29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반대 프레스센터 근처 촛불시위에서 '쇠고기 재협상'을 외치던 장모(25세, 여자)씨가 강제진압을 위해 서울시의회 방향에서 쏟아져 나오는 전투경찰에 의해 집단구타 당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방영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장씨가 무방비 상태로 경찰의 발에 밟히고 진압용 곤봉으로 구타당한 장면이 이날 오전 인터넷에 공개된 후, 이를 비난하는 네티즌 글이 잇따라 게재되는 등 파장이 거세게 일고 있어 7월 초에 예정된 전국 100만 국민 촛불집회의 도화선이 될는지도 모를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맞으면서도 길바닥을 굴러다녔다는 장씨는 "폭행당하는 순간에도 무서워 차마 눈을 뜨지 못할 만큼 처참한 상황이었으며, 기자와 시민들이 나타나 제지하기 전까지 경찰은 나를 따라다니면서 구타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른쪽 팔이 골절되고 머리 여러 군데에 혹이 나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은 장씨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폭행한 경찰에 대한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장씨 폭행에 가담한 전투경찰을 가려내기 위해 언론사에 동영상을 요청하는 등 감찰조사에 착수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