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정부에 요청한 내년도 국비사업예산이 대폭 삭감되거나 아예 사업 대상에서 빠져버려 주요 사업의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한 대구 경북지역이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요구 현황에 의하면 경북도의 경우 낙후된 중북부 지역발전을 위한 필수사업인 동서6축(상주-안동-영덕) 고속도로 사업 착수 예산으로 2,000억원을 요청하였으나 겨우 4억원이 국비예산 책정되었으며, 환동해안 시대 개막을 위해 공을 들인 영일만 신항 건설과 동해중부선 철도사업 예산도 절반 이하로 예산 반영되어 언제 공사가 완공될지 감을 잡을 수 없게 생겼다. 

뿐만 아니라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 사업과 2010년 상주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 국제승마장 건립비와 울릉도 사동항 2단계 개발비도 전액 삭감됐으며, 대구지하철 1호선 경산(하양)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필요한 예산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구시의 경우에도 형편은 매일반이다.

지하철 3호선 건설사업, 구마고속도로 확장공사, 성서 5차산업단지 진입로 사업은 절반에 겨우 턱걸이 하였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차세대 신성장 동력 구축을 위해 요청한 모바일 시험생산 및 신뢰성 시설 구축사업과 지능형 자동차 국제공동연구원 설립사업 등도 국비예산과는 동떨어지게 됐다. 

더구나 앞서 열거된 사업 가운데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사업까지 들어 있어 10년 만의 정권교체로 한껏 꿈에 부풀어 있던 지자체와 지역민은 내년도 예산 책정이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되었다며 상한 자존심을 어찌하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앞서 여야를 막론하고 대표와 최고위원 자리 하나 얻어걸리지 않은 정치 상황에서 예견 되었듯이, 지역의 내년도 국비예산이 정부 각 부처의 내부조정에서 잘려나가는 것을 눈 뜨고 뻔히 지켜봐야 할 입장에서 벗어나려면, 정치권의 성찰과 함께 예산과 정책 결정을 하는 실무 요직에 어떻게든 출향인사들을 전진 배치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