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원 구성을 위해 4시간 가량 끝장 토론 을 벌였지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 문제를 놓고 의견이 충돌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당은 이날 오후 7시께 협상안 최종 문안까지 확정지었지만, 청와대가 이를 거부하면서 40분 뒤 결렬을 선언했다.

31일 한나라당 민주당 양당 원내대표가 반갑게 악수하고있다.이때는끝장토론을하자고 했지만 끝내 무산됐다.[전송/뉴스파트너]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 은 오늘 여야가 서둘러 원 구성에 합의하고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해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나 청와대가 인사청문 특위를 거부해 결렬됐다.이에 따라 오늘 논의된 협상은 백지화됐다 고 말했다..

청와대측 은  한나라당 에 인사청문특위 구성은 현행법에 없는 내용이며, 자꾸 이런 식의 정치적 타협을 하게 되면 앞으로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이날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기존 상임위 중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를 폐지, 총 19개의 상임위를 18개로 줄이고 상임위원장 배분을 여야 12대 6으로 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국회에서 발의되는 모든 법안의 심의 권한을 가진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맡고 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에 배속시켰다.

한나라당은 18개 상임위 중 운영위 , 기획재정위, 정무위 , 통일외교통상위,  국방위, 행정안전위 ,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보건복지가족위 ,국토해양위,  정보위 , 예결특위,  윤리특위, 상임위원장,을 맡기로 했으며, 민주당은  법사위,  교육과학기술위 ,농림수산식품위 ,지식경제위,  환경노동위,  여성위원장,을 맡기로 했었다.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 등 현재 구성된 4개 특위 외에 국제경기지원특위 여수엑스포지원특위 ,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남북관계특위 ,규제개혁특위 ,국가균형발전특위 ,기후변화대책특위 , 저출산고령화대책특위, 미래전략특위, 등 9개 특위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감사원장 인사청문회는 즉각 실시하기로 하고, 상시 국회 체제 도입을 위해 상임위원회 상설 소위원회 제도를 분야별로 전면 도입, 국회 운영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했으나 인사청문특위 문제에 막혀 모두 백지화됐다.

양당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서 "인사청문특위 구성을 청와대가 거부하고 8월5일까지 인사청문 경과보고를 송부해달라고 요청해 최종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이만큼 구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타결에 임박해 또 다시 결렬되면서 18대 국회 정상화는 불투명하게 됐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 수석 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밤 안에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인사청문특위 문제를 조율하지 않는 한 원점에서 다시 원 구성 협상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내일오후 2시까지 상황을 기다려보되, 내일 본회의에서 협상안 초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최종 파기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당분간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진행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여야 합의가 청와대의 거부로 결렬된 게 말이 되느냐며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소통하지 못하더니 결국 정국이 혼란스럽게 된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며, 당분간 야당과냉각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나는 청와대 입장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 는 "민주당에서 인사청문 특위를 제안한 것은 국정 공백을 장기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원 구성을 못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5월30일 임기를 시작한 18대 국회는 야당의 등원 거부로 7월11일에야 개원식을 가졌으며, 개원 뒤에도 법사위원장 배분과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정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해 원 구성도 못한 채 표류해왔다.

그 동안 국회는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 민생안정특위, 공기업 특위, 가축법 특위를 구성해 각종 현안을 논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