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팡파르…미리 가본 베이징올림픽
9일 여자 공기소총 첫 메달 도전…태권도 21일부터 금 사냥
2008 베이징올림픽이 이제 3일 앞으로 다가왔다. 4년 동안 벼려왔던 불굴의 의지가 빛을 뿜을 시간이 온 것이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순위 세계 9위에 올랐던 한국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순위 10’ 안에 들겠다는 목표다.

태극전사들이 2008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진군을 시작했다. 8월 8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은 지난 7월 25일 서울 오륜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결단식을 갖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번 올림픽에서 10위권 내 진입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은 임원 122명, 남자 선수 160명, 여자 선수 107명 등 총 389명으로 구성됐다.
선수단 기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유도 100㎏급에서 은메달을 딴 장성호(30· 수원시청)가 맡는다. 이연택 KOC 위원장은 김정행 선수단장에게 단기를 전달한 뒤 “올해는 서울올림픽이 열린 지 20년, 런던올림픽에 한국이 처음 참가한 지 6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우리 앞마당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스포츠 10대 강국의 자리를 지켜내자”고 말했다.

한승수 총리는 “선수들에게 멋진 승리와 큰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며 격려했고 김정행 선수단장은 “태릉선수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결전의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아테네올림픽(9위)에 이어 종합 10위 안에 들어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월 30일 태릉선수촌을 방문, 국가대표 선수들과 올림픽 선전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선수단을 격려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를 선수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선수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으로도 국민이 큰 성원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들도 결연한 표정으로 선전을 다짐했다. 배드민턴의 기대주 이용대(20·삼성전기)는 “4년간 준비한 만큼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 꼭 금메달을 따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펜싱 여자 플뢰레 남현희(27·서울시청)도 “빨리 베이징에 가서 경기를 치르고 싶다.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잘해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보고 싶은 장면은 바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스타들이 올림픽에서 기량을 겨루는 명장면 역시 놓칠 수 없다. 2004 아테네대회 때 종합 9위에 올랐던 한국은 이번 베이징대회에선 10개 이상 금메달을 수확해 세계 10강 자리를 지킨다는 목표다.

전략종목인 태권도, 양궁과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을 앞세운 수영,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의 역도 외에도 사격, 유도, 체조 선수들이 종합순위 10내 수성의 선봉에 선다.

한국이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종목은 사격이다. 개막식 다음날인 8월 9일 열리는 여자 10m 공기소총에 김찬미(기업은행)와 김여울(화성시청)이 나선다. 두 선수 모두 메달 획득이 유력한 유망주다.

10일은 한국의 ‘골든 데이’다. 이날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단국대)이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레이스에 나선다. 400m는 박태환의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12일)와 자유형 1500m 결승(17일)에서도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 박태환의 어깨에 달려 있다. 양궁 여자 단체 결승전 역시 이날 열린다. 한국 여자 양궁은 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금메달을 땄다.

15일 유도 왕기춘·남자양궁 개인결승 금 예약

15일에도 한국은 금메달 두 개에 도전한다.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이 이날 열리고, 유도 남자 73㎏급 결승도 열린다. 특히 이원희를 누르고 국가대표가 된 유도 대표 왕기춘(용인대)의 금 사냥에 관심이 쏠린다.

태권도는 대회 후반에 열린다. 8월21일 태권도 여자 57㎏급의 임수정(경희대)과 남자 68㎏급의 손태진(삼성에스원)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금메달을 노린다. 월드 스타들의 경쟁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8월 16일에는 올림픽 육상의 하이라이트 남자 100m 결승이 열린다.

‘중국 육상의 자존심’ 류샹은 8월 21일 육상 남자 110m 허들에서 금메달을 겨냥한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총출동한 남자 축구와 농구 결승전은 폐막식이 열리는 24일에 치러진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남자 농구와 축구 금메달을 모두 아르헨티나가 가져갔다.

한편 미국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한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정도를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SI는 지난 7월 28일자에서 베이징올림픽 302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권 선수들을 전망했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은 양궁에서 남녀 개인(임동현·박성현)과 단체전을 휩쓸어 금메달 4개를 따내고 배드민턴 남자복식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조, 태권도 여자 67㎏급 황경선(한국체대), 역도 여자 75㎏ 이상급 장미란(고양시청)이 금메달을 보태 금메달 7개를 사냥한다는 것이다. 기대를 모으는 수영 남자 자유형 박태환(단국대)은 400ｍ에서 은메달, 200ｍ에서 동메달을 따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구촌 스포츠인의 최대 축제를 지향하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스타들은 대회 기간 내내 숱한 화제를 낳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각 종목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해 세계를 호령하는 수퍼스타들이 베이징에 총출동, 개인과 조국의 명예를 걸고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아낌없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스포츠팬들의 눈과 귀는 자연스럽게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릴 전망이다. 각국의 메달 레이스와 함께 날고 기는 수퍼스타 중 누가 21세기 ‘중국의 붉은 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페더러·샤라포바·코비·호나우진뉴 등 빅맨들도 시선집중

선수 개개인 몸값만 수백억에 달하는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 ‘테니스 황제’로 수년째 세계정상을 지키고 있는 로저 페더러(27·스위스), 여자 테니스 섹시 아이콘 마리아 샤라포바(21·러시아)와 아나 이바노비치(21·세르비아) 등은 간판 프로 스타들이다.

‘프로는 몸값이 말해준다’는 속설처럼 이들이 한 해 벌어들이는 돈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제이슨 키드(댈러스) 등 미국 프로농구(NBA)에 소속된 미국 대표선수들이 단연 돋보인다. 미국 농구드림팀에 쏠리는 관심은 지대하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처음 결성된 뒤 2000년 시드니대회까지 압도적인 실력으로 3연패를 일궜지만 2004 아테네대회 때는 졸전 끝에 동메달을 겨우 따내는 데 그쳤다. 이번 올림픽에서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테니스 스타 페더러와 샤라포바, 이바노비치는 128강전부터 시작하는 4대 메이저대회 단식보다 64강이 격돌하는 올림픽 무대에 부담을 덜 느낄 법하다. 특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골든슬램’을 이룰 수 있어 그 명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페더러와 샤라포바는 프랑스오픈을 정복하지 못했고 이바노비치는 프랑스오픈만 우승했을 뿐이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거리가 멀지만 해마다 열리는 메이저대회와 달리 올림픽은 4년마다 찾아온다는 점에서 전성기 때 금메달을 따야 할 이유가 자명하다.

나라별로 편차가 있지만 와일드카드로 각국 축구대표팀에 승선할 수퍼스타들도 꽤 있다. 역시 3천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브라질의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가 베이징을 빛낼 선두주자로 거론된다.


■ 베이징올림픽에 관한 상식

▶ 대회 개요
○ 대회명=제29회 하계올림픽대회
○기간 =2008년 8월 8일 ~ 8월 24일
○장소=중국 베이징 외 4개 지역(홍콩·상하이·텐진·칭타오)
○참가국=총 205개국(1만500명)
○개회식=2008년 8월 8일 오후 9시 (National Stadium·한국시간))
○폐회식=2008년 8월 24일 오후 9시 (National Stadium·한국시간)
○금메달수=302개
○경기종목(28종목)=근대5종, 농구, 레슬링, 배구, 배드민턴, 복싱, 사격, 사이클, 소프트볼, 수영, 승마, 야구, 양궁, 역도, 요트, 유도, 육상, 조정, 체조, 축구, 카누, 탁구, 태권도, 테니스, 트라이애슬론, 펜싱, 하키, 핸드볼

▶ 한국 출전종목(22종목)
배드민턴, 테니스, 근대5종, 농구, 레슬링, 복싱, 사격, 사이클, 수영, 야구, 양궁, 역도, 요트, 유도, 육상, 체조, 축구, 탁구, 태권도, 펜싱, 하키, 핸드볼

▶ 엠블럼
엠블럼 ‘중국의 봉인, 춤추는 베이징’은 사람 인(人)과 문화의 문(文)을 의인화하고 그 아래에 ‘Beijing 2008’이라는 글자를 전각 도장으로 찍은 형상이다. 베이징이 친절과 희망으로 가득하고 세계에 대한 도시의 의무를 수행한다는 의미다. ‘춤추는 베이징’은 올림픽의 이정표. 도시의 단계적인 변화와 발전을 표현하고 있다. 이정표는 위엄이 있으면서도 낭만적인 느낌을 담고 있으며 중국인의 사상과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마스코트
마스코트인 푸와(福, 의미: 축복받은 어린이)는 총 5종으로 이름은 각각 베이베이(Beibei), 징징(Jingjing), 환환(Huanhuan), 잉잉(Yingying), 니니(Nini)이다. 푸와는 전 세계 각국 어린이들의 우의와 평화 그리고 적극적인 진취정신을 전해준다. 베이베이(Beibei)는 물고기, 징징(Jingjing)은 판다, 환환(Huanhuan)은 올림픽 성화, 잉잉(Yingying)은 티베트 영양, 니니(Nini)는 제비를 형상화한 것이다. 마스코트의 이름 앞부분을 붙이면 중국식 발음으로 “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합니다”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슬로건
대회의 주제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은 올림픽 이상의 영감을 받아 전 세계 시민들과 지구 공동체 및 문명을 공유하고 밝은 미래를 조성하겠다는 중국 시민의 이상을 전하고 있다.

▶신규 종목
여자 3000m 장애물, 사이클 남녀 BMX(자전거 크로스컨트리), 여자 플뢰레 및 사브르 단체전, 남녀 10km 수영, 남녀 탁구 복식은 남녀 탁구 단체전으로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