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9회초 대거 3점을 얻어내며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모두 7경기를 치르는 예선 풀리그에서 3승 무패가도를 달리며 상위 4개팀이 진출하는 준결승 토너먼트 진출에 파란불을 켰다.

한국은 지난 14일 강우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약체 중국과의 경기에서 무난히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돼 한국은 4강 진출의 '7부능선'을 넘었다.

또 약체 중국에 패하는 등, 올림픽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대만과 유럽의 복병이자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네덜란드와의 경기가 남아 있어 4강행 청사진은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발목을 번번이 잡고 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등, 굵직한 대회마다 난적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특히, 이날 승리는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때의 기분좋은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당시 한국은 일본을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무엇보다 지난 12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3-4의 패배를 씻고 당시 위장오더 운운했던 일본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승리였다.

무서운 상승세의 한국야구가 4강 상대가 될 일본과 미국과의 경기에서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최소 동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세운 김경문호의 '꿈'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