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가 12년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17일 이용대(20, 삼성전기)-이효정(27, 삼성전기) 조는 베이징공업대체육관에서 벌어진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나트시르 릴리야나조를 2–0(21-11 21-17)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김동문(33)-길영아 조가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정확히 12년 만이다.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결승전은 한국 조끼리의 대결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 박주봉(44)과 띠동갑인 라경민(32) 조는 대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상대는 박주봉의 제자인 김동문-길영아 조.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자 박주봉의 제자인 김동문-길영아 조는 주눅들지 않은 플레이로 선배를 압박했고 1-1로 동점이던 3세트에서 15-12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혼합복식은 배드민턴 강국 한국의 메달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이후 올림픽에서 한국은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김동문-라경민 조는 8강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특히, 시드니올림픽 당시 김동문-라경민 조는 세계랭킹 1위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이후 한국 배드민턴은 혼합복식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동남아와 중국의 강세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달랐다. 이용대-이효정 조는 1996년 선배들이 일궈 놨던 최고 자리를 다시 되찾았고 앞으로 그 자리를 지켜나가야 한다. 이날 둘은 전세계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