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 15일 오전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제63주년 광복절 및 대한민국 건국60년」행사 준비에 뜨거운 가슴을 안고 참석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멀리서 이런 광경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는 할머니 한분. 선착장을 지나 동도 독도경비대 가는 길목에 비를 피해 앉아서, 14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뭍으로 간 남편 김성도(68세, 울릉읍 독도리 이장) 씨를 혼자서 기다리고 있다.
이 곳 독도에 살면서 가장 불편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작년에 난방용 기름을 구하지 못해 겨울 내내 떨었다. 추운 몸을 이끌고 또 다시 살얼음 같은 바다에 갈수가 없어 물질도 못했다”라며 “올해는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 기름 10드럼을 준비해야 되겠다” 라고 해녀 출신인 김신열(72세) 씨가 조그마한 소망을 이야기 했다.
일본정부가 중학교 사회과 새 학습지도요령해설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표기함으로써 붉어진 독도 영유권 문제. 그러나 동도, 서도 2개의 큰 섬과 주위에 89개의 부속 섬으로 구성된 독도는 역사학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그리고 실효적인 지배로 분명한 한국 땅이다.
독도에는 4명의 거주민이 있어 국제법적으로 영토주권확립에 핵심요건인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 독도는 이곳에서 거주하는 4명의 주민들이 죽을 때까지 기억할 자랑스러운 한국 땅, 독도를 떠났다가 그리움에 다시 찾게 되는 영원한 고향이다.
하지만 독도는 사람들이 정착해 살기에는 너무 불편하고 고독한 곳. 독도는 행사나 관광을 위해서 잠시 들렸다가 지나는 정거장이 아니다. 누군가 살고, 살아가야 할 자랑스러운 한국 땅이다. 그러나 이런 땅을 지키는 주민들의 생활이 불편하고 외롭다면 다음에 누가 독도에서 정착해 살아가기를 원하겠는가.
중장기적인 계획도 중요하고 대외적으로 독도가 한국 땅임을 증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땅 우리 섬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하지 못해 주민들이 떠난다면, 입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많은 정책을 만들어도 누구 한사람 독도에 살기를 거부한다면 어떻게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가. 뭍에서 사는 사람들이 독도에 살기 위해 이사를 오게 만들어 주는 것, 주민들이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는 생활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실효적 지배의 가장 큰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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