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김재윤·문국현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본회의 상정 문제를 놓고 불체포원칙을 밝히며 반대의견을 낸 것과 관련하여, "사법적 판단은 검찰과 법무부에서 이미 했고 국회의 사법적 판단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김형오 의장의 불구속 수사 원칙은 형사사법의 일반 원칙을 의장이 천명한 것에 불과할 뿐 중죄의 경우 구속수사 원칙이 국민의 법 감정에 맞고 그것이 사법관례"라며 이같이 밝다. 

5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홍준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인정한 것은 국회의원이 국사를 하는데 있어 부당한 간섭으로 부터 방지받게 하기 위한 것이고 "범죄로부터 국회의원이 해방된다는 뜻은 아니며 어느 누구라도 중죄를 지으면 구속수감 되는 것이 대한민국 형사사법의 일반 원칙"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법의 24시간 이후 72시간 내 표결해야 한다는 조항은 소위 민주당이 만들었다"며 "박창달 의원 체포 동의 부결 사태 직후, 민주당 열린우리당 전 의원이 152명이 나서서 서명했고 자신들이 통과시킨 안에 대해 상정조차 거부하면 자신들이 만든 법을 스스로 어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체포동의안이 통과될지 않을지는 국회 개개인의 정치적 판단에 맞기면 된다"며 "무엇이 두려워서 상정 자체를 반대하고 상정을 못하겠다고 주장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