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생사를 걸고 반대하는 강정마을주민들과 도내 이에 동조하는 시민 . 종교 단체들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정부가 해군기지 건설 추진을 중단할 때까지 천막 농성에 돌입한다고 6일 밝혔다.

강정마을회, 천주교제주교구평화특위,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모임, 기장제주교회와사회위원회, 법환어촌계, 제주군사기지범대위는 6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사항에 대하여 밝히고 "도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이들은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방부와 '협의절차'를 밀실에서 마무리한 것과 관련해 "제주도정은 그동안 우리들이 주장하고 요구했던 모든 사항들에 대해 한마디의 성실한 답변도 없이 국방부의 요구에 따라 국회부대의견에 대한 협의에 응하고 말았다. 결국 도정은 해군기지 건설의 해결을 위한 마지막 카드까지 국방부 손에 쥐어줌으로써 대화를 통한 합리적 해결 방안까지 포기해버렸다"고 강력 비난했다.

이후 강정마을 주민과 각 시민단체 등은 이날 기자회견 후 도청 정문 맞은편 지역에 천막을 설치하고 해군기지 중단시까지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제주특별자치도와 자치경찰이 이를 저지하면서 서로 간에 욕설이 오가기 시작하였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일부 강정주민 등은 "김태환 도지사 면담" 등을 요구하며 도청내 진입을 시도했고, 이에 공무원과 경찰력을 동원해 이들을 가로막으면서 큰 충돌이 빚어졌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와 경찰은 강정주민들이 도청 외부에 천막을 설치하는 것까지 원천 봉쇄하여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7일,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요구했고, 이를 알리기 위한 제주도청 앞 '농성 천막' 설치를 놓고 제주특별자치도와 강정주민들간 충돌이 빚어진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와 강정마을주민들이 장시간 협상 끝에 천막을 설치키로 전격 합의 보았다.

이에 따라 강정마을회와 각 시민단체 등은 7일 오후 도청 정문 맞은편에 해군기지 반대 농성 천막을 설치하고 해군기지 철회를 촉구하는 '밤샘 시위'에 돌입했다.

▲ 7일부터 10일, 3일간 천막농성하는데 제주특별자치도와 강정주민들간에 확약서를 작성, 결국 합의를 보았다.

이날 도 관계자는 "천막농성 중 '김태환 지사 퇴진'이라고 씌여진 깃발을 내리고 1인 시위를 중단할 것"에 대하여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강정마을회는 마을 주민들과 협의를 한 뒤 통보해 주겠다고 말했다.

6, 7일간의 치열한 전쟁터의 모습을 보여주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강정주민들, 그리고 이들을 동조하고 지원하는 시민단체들. 어느 누구도 잘했다, 못했다의 평가를 넘어 처참한 이틀간의 모습은 언론을 통하여 제주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퍼졌고, 이로 인하여 제주도민들 모두 커다란 가슴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맑고 청아한 보석속의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제주특별자치도가 어느 순간부터 분열과 비난의 난무하는 정치적 소용돌이속에 빠져있고, 어느 누구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없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의견협의 없이 무조건 진행하려는 막무가내 행정력을 자제하고, 강정주민들은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방법을 제시해 나가야 한다.

가만히 손놓고 있지 말고 이에 대한 중재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제주지역 원로들이 나서서 중재하여 더 이상의 분열을 막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