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2돌 한글날 경축식이 9일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562돌 한글날 경축식이 9일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도내 각급 기관·단체장과 학생 및 교직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훈민정음 서문 봉독, 영상물 상영, 유공자 표창, 경축사, 한글날 노래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상복 행정부지사가 대독한 경축사에서 "국제자유도시의 미래가 제주를 버리고 세계화 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와 세계가 상생하고 교류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발전이 목적"이라며 "앞으로 제주어와 제주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글날 기념 유공자 표창 대상자 명단.

□ 제주특별자치도 한글서예사랑모임 현병찬
□ 교사=임향미(시흥초등학교) 임은숙(중문중학교) 오창환(중앙여자고등학교) 부희숙(제주대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문수병(제주여자고등학교) 원재희(서귀포온성학교)
□ 학생=강나래(중앙여자고등학교), 양서영(안덕중학교) 이충현( 중문초등학교)
□ 한글사랑서예대전대상=장선숙(삼우당)



다음은 562돌 한글날 경축사 내역 발췌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함께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은 이 땅에 한글이 탄생한 지 오백예순두돌이 되는 날입니다.

뜻 깊은 날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는 세종대왕과 선조들께서 한글을 펴신 큰 뜻을 되새기고 한글과 나라사랑의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우리 민족사에 가장 빛나는 문화유산입니다.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은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글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세계적으로 과학이 가장 빛났던 시대에 가장 과학적인 기초를 토대로 만들어진 위대한 발명품입니다.

어느 역사연구에 따르면, 15세기 세종대왕 시대 무렵에 전세계에서 50여개의 과학적 발명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가 스물두개를 개발하고 중국이 세개, 일본이 두개, 그밖의 세계 다른 나라들이 나머지를 발명했다고 조사되었습니다.

그만큼 세종대왕 시대가 과학기술 문명이 세계를 앞지르던 시기였고, 한글이 세계글자 가운데 가장 과학적인 글자로 인정받는 이유도 이러한 토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글의 맥을 이어오면서 그동안 안팎으로 수많은 도전과 시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자신의 생명과 같이 한글을 지켜왔습니다.

비록 국토는 빼앗길 지언정 우리말 우리글 한글을 빼앗기지 않은 것은 말과 글이 곧 그 나라의 정신이고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나라들과 문명들의 부침 속에서 우리는 한글을 계승하여 지금의 시대에는 세계의 주요 언어 반열에 올려 놓고 있습니다.

지금 한글은 100개 가까운 나라에서 교육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어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사용하고, 일본에서도 독일어 보다 한국어 배우기 인기가 높습니다.

무엇보다 한글은 배우고 쓰기가 쉽고 1만2천여자의 소리값을 가짐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입니다.

그래서 국제특허협력조약의 국제공개어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정보화 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체계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글이 IT 강국 대한민국의 숨은 주역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입니다.

국어운동가인 주시경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하였습니다.

한글의 확산은 곧 국력을 신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우리가 한글날을 기념하는 이유도 단지 한글의 우수성을 자랑하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온 국민이 한글을 한글답게 사랑하고 21세기 과학의 시대 중심언어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데 그 뜻이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한글의 주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글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우리 전통의 제주어도 잊지 말고 항상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제주어는 우리나라의 옛 언어가 남아 있어 정말 가치 있는 언어입니다.

제주어 속에 제주의 독특한 문화도 깃들어 있습니다.

오늘 오백예순두돌 한글날을 기념하며 한글과 우리 제주말을 사랑하고 지켜나가는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국제자유도시의 미래도 제주를 버리고 세계화 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와 세계가 상생하고 교류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발전이 목적입니다.

앞으로 제주어와 제주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노력을 다할 것을 말씀드리며, 제주특별자치도의 역사적인 도전에 많은 협조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한글선양에 기여해오신 분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리며, 자랑스런 오늘 한글날을 경축하고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의 행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