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국회 경위의 국정감사장 배치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강력 항의하면서 파행으로 치달았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오후 4시께 다시 국감을 시작했으나 증인으로 출석한 노종면 노조위원장이 '낙하산 반대' 배지를 착용한 것을 놓고 여야가 또다시 신경전을 펼쳤다.

문방위는 이날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방통위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감이 중단된 이후 교섭단체 간사간 협의를 통해 곧바로 증인심문을 실시하기로 합의하면서 5시간 만에 속개됐다.

그러나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노 증인이 배지를 차고 나왔는데, 국감은 상당히 신성하고 국회 권위와 품위를 지키는 자리"라며 "어떤 특정한 의미의 상징물을 가슴에 달고 나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또 국감장에 나온 YTN 기자들이 검은색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한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오후 들어서 여야간 간사들이 논의, 협조해서 정상화 됐는데, 자기 소속 회사에서 일어나는 부분에 대한 의미를 달고 나온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또 검은색 옷과 넥타이를 문제 삼은데 대해 동료 의원들도 검은색 옷을 입은 사실을 환기시키며 "그럼 옷을 다 벗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고흥길 위원장은 이에 대해 노종면 노조위원장 개인 스스로가 판단해 결정하도록 하는 중재안을 제기해 가까스로 파행의 위기를 모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