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법원이 18대 총선을 앞두고 허위학력을 게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서울 금천)에게 이례적으로 검찰 구형보다 많은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월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안 의원을 기소하면서 벌금 100만원을 구형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100만원 이상의 벌금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돼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을 수 있다.

서울 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한창훈)은 열린 안 의원에 대한 선거공판에서 "반성이 부족하다"며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또 안 의원이 개최한 집회에 가담한 한라당 금천구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최모씨(43)에 대해서도 벌금 120만원을 선고했다.

안 의원은 18대 총선을 앞둔 지난 3월부터 4차례에 걸쳐 서울 금천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불법 당원 집회를 개최하고, 자신이 하버드대 공공행정학 석사라고 적힌 홍보물과 명함 수만장을 배포하면서 수학기간이 1년이라는 내용을 누락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안 의원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정도가 가볍다고 볼 수 없는데도 '다른 후보자 보다 선거비용 면에서 깨끗하다'는 등 반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선거에서 낙선한 2위 후보자와 득표 차이가 불과 342표에 불과해 안 의원의 범행이 실제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서 "이같은 사정을 고려해 검사가 구형한 금액보다 높여 당선 무효가 되는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17년간 기자 생활을 하다가 곧바로 정치계에 입문한 대표적인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다. 1991년 KBS 기자로 입사한 뒤  사회부, 체육부,정치부, 통일부 등을 두루 거쳤으며, 2008년 사직 때까지 KBS 보도본부 외교안보 데스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