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기초단체마다 축산분뇨의 처리문제를 두고 고민과 갈등에 빠져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공공처리시설의 지원이 중단되고 공동자원화사업이 장려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로 인해 사업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전국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 5100만t, 270여개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는 연간2400만t이다. 발생 양으로 비교하면 전체 하.폐수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수질에 영향을 주는 오염부하 량으로 따지면 25%에 이르는 골칫덩어리이다. 2006년3월 ‘런던협약 및 96 개정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2012년이면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의 해양투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 해진다.

경북도내에서 양돈1위인 영천시의 경우 축산분뇨의 처리가 심각한 수준이다.
2007년12월 기준으로 약17만두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으며, 1일 축산분뇨의 발생량은 약 700여t에 이르고 있다. 현재 영천시 남부동에 건립중인 ‘공공처리시설’은 1일 100t의 규모여서 턱없이 부족하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신령면에 추진 중인 액비화사업은 민원을 이유로 난관에 부딪혀 있으며, 양돈협회에서 자구책으로 1일100t규모의 액비화시설을 추진하려 했으나, 이것마저도 민원에 부딪혀 사업시행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영천시청의 한 관계자는 “각종 지원 사업을 제시하는 등 인근주민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며 사업진행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금호읍의 한 양돈농가는 "축산폐수의 처리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양돈을 그만두어야 할 상황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경북도내에서 영천시 다음으로 양돈수가 많은 경주시의 경우는 좀 나은편이다.
2008년 6월 기준으로 약15만두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으며, 1일 470여t의 축산분뇨가 발생된다. 그중 현재 가동 중인 공동자원화시설에서 1일 170t 으로 70t의 액비를 생산하고 나머지 300t 중150t은 현재 완공단계에 있는 ‘안강면 공공처리장’에서 처리하고 2012년까지 공동자원화 시설을 확대하여 전량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에 있다.

버리면 폐수, 활용하면 훌륭한 자원이 되는 축산분뇨, 이래저래 축산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가는 마당에, 친환경적이고 축산 농가의 고민을 해결하는 현명한 축산분뇨의 처리문제가, 그 해답을 찾기에는 아직도 많은 이해와 노력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