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부동산세 개편을 놓고 여권 내 혼선이 빚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18일 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종부세 감면 기준을 놓고 각각 다른 의견을 제시했던 홍 원내대표와 임 정책위의장이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이상의 '갑론을박'은 없다"고 입을 모은 것.

홍 원내대표는 이날 "헌법재판소 판결 취지에 맞게 종부세 개편 방향을 정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견은 20일 고위당정회의와 21일 의원총회를 통해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종부세 문제에 대해서는 홍준표 대표가 말한 것과 이하동문"이라며 "현재 종부세와 관련해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혼선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부세 개편의 핵심 쟁점인 1가구 1주택 장기보유 기준 문제도 '8년 보유'로 점차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1주택 3년 이상 보유자에 대한 종부세 일괄감면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실무적으로 어제 당직자들이 모여서 논의한 결과 '3년은 맞지 않는다, 너무 짧다'고 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혀다.

그는 기준을 8년으로 해야 한다는 홍준표 원내대표의 지적에 대해 "양도소득세의 농지, 자경 농지, 스스로 농사를 짓는 경우 8년이 넘어가면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데 최소한 그것에는 맞춰야 하지 않느냐 하는 취지인 것 같다"며 "검토해 볼 수 있는 안"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종부세 통폐합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분분하다.

홍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부자들의 세금을 없앤다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종부세 유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임 정책위의장은 장기적으로 종부세를 재산세에 통합해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종부세율을 조정하는 문제를 놓고도 당 지도부와 초선 의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당 지도부는 현행 1~3%의 종부세율을 0.5~1%로 낮추는 정부안대로 가자는 입장이지만 김성식 등 당내 초선의원 12명으로 구성된 '민본21'은 성명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9억원으로 올리려 했던 종부세 과세기준을 6억원으로 다시 조정하는데 대해서도 여당 내 의견이 분분하다.

당 지도부는 헌재의 세대별합산 위헌판결에 따라 6억원 기준을 유지해도 부부 합산으로 하면 12억원까지는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종부세 과세 기준을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종구 등 강남권 의원들은 9억원으로 상향조정해야 하다고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우선 당내 혼선을 정리하기 위해 20일 고위당정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종부세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취합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