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에서 소나무를 찾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 나무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소나무에 대해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소나무라고 하면 “아! 민족의 소나무, 민족의 정기”등 많은 수식어를 붙여 얘기하곤 한다. 무엇 때문에 소나무라고 하는 하나의 나무가 우리에게 깊은 인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일까?
몆가지 면에서 그 의미를 알아보면, 첫째 소나무는 예부터 우리에게 귀신이나 부정을 막아주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귀신을 믿는 우리의 정서에서 소나무가지는 부정을 물리치고 제의공간을 정화하는 뜻을 가진다. 제의신당의 주위에 금줄을 칠 때 새끼에 소나무가지를 꿰어 두는데 이는 밖에서 들어오는 잡귀와 부정을 막아 제의공간을 정화하고 신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출산 때나 장을 담을 때에 치는 금줄에 솔가지를 함께 꿰는 것도 잡귀와 부정을 막기 위한 것이다. 둘째, 소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이므로 예로부터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를 나타냈다. 옛날에는 단명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의 조상들은 생활품들에 소나무를 문양으로 집어넣어 장수를 기원했다. 셋째, 소나무는 비바람·눈보라의 역경 속에서 푸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꿋꿋한 절개와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여 왔다. 그래서 옛시조를 보자면 충심과 절개의 소재로 많이 등장했다. 마지막으로, 소나무는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이다. 잎에서부터 가지, 줄기, 뿌리, 꽃가루, 열매, 송진, 속껍질에 이르기까지 약용으로 쓰이지 않는 것이 없다. 특히, 이것들은 우리가 배고팠던 시절에 우리에게 끼니꺼리로 많은 도움을 주었었다.
요근래 꽃가루가 날리며 몇몇 사람들에게는 아픔을 주는 나무로 자리잡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소나무는 항상 우리 곁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신성한 나무로 우리 마음속에 있다. 하지만 요즘 소나무들이 고통받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솔잎혹파리, 산불 때문에 우리 곁에서 소나무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소나무에게 해를 미치는 것들을 한방에 없애 버리고 소나무를 구할 방법이 아직은 없다. 그래도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 우리 곁에서 항상 소나무는 푸르게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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