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정책과 논란 속에 유난히 수험가가 들썩이던 2008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2008년 한해 동안 어떤 뉴스가 수험가를 움직였을까?

① “중·장년층 수험가 러시” 응시 상한연령 전면 폐지
이제는 학원 자습실에서도 중·장년 수험생을 쉽게 볼 수 있다. 내년부터 국가직과 지방직 응시 상한연령 제한을 전면 폐지한다. 지난 3월에는 행정안전부가 국가직 9급 시험의 상한연령을 확대해 해당연령 수험생을 대상으로 추가접수를 받기도 했다.

② “지방직 시험은 하루에” 수탁제 첫 실시
올해부터 서울, 경기, 경남, 경북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치러진 지방직 시험문제를 행안부가 수탁해 출제했다. 지방직 시험일이 통합된 탓에 경쟁률과 합격선 등에 영향을 끼쳤다. 오는 2009년부터는 행안부 수탁 지역이 서울시를 제외한 15개 시·도로 확대된다.

③ “경쟁률 내리고, 응시율은 오르고”
지방직 시험이 동일날짜에 치러지다보니 중복응시가 불가능해 경쟁률이 하락했다. 역시 수탁제로 인해 응시 가능한 시험 수가 제한되다 보니 응시율은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일각에서는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공무원이나 한번 해볼까’하는 안이한 자세의 일부 수험생이 수험가를 떠나 이른바 “거품이 빠졌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④ “그래도 평균치만큼은” 09년 공무원 채용규모 발표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수험가에서는 내년 공무원 채용전망이 매우 절망적이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신규채용을 한해 거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 하지만 최근 행안부가 발표한 2009년도 국가직·지방직 공무원 채용규모는 기대 이상이다. 3천200명 규모의 국가직 채용인원은 최근 몇 년간 공무원 채용인원이 급격히 상승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평균 수준의 채용규모를 유지한 것. 또한 4천242명의 지방직 채용규모는 당초 1천500명 수준으로 전망됐던 것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⑤ 서울시, 올해도 대규모 채용
서울시는 올해도 대규모 채용을 실시했다. 지난 2007년 1천673명보다 116명 많은 1천789명을 채용했다. 특히 지역제한이 없는 서울시 시험은 시험 당일 서울행 KTX를 특별 편성하는 등 ‘현대판 과거시험’이라 불릴 정도로 그 열기가 대단했다.

⑥ 올해도 여풍(女風)강세
해를 거듭할수록 여성합격자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서울시의 여성합격자 비율은 전체합격자의 61.8%에 달한다. 국가직 7급 행정직은 최종합격자의 42.5%가 여성합격자로 지난해에 비해 1.8% 증가했다. 국가직 9급 시험에서도 44.6%로 소폭 상승했다.

⑦ 일요일 시험 금지법안 논란
지난 11월16일, 민주당 우제창 의원이 종교의 자유 보장을 이유로 공무원 채용·승진시험을 일요일에 치를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을 넣은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수험생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올해 시험을 돌아보면 국가직 7·9급 및 수탁제 지방직 시험일 등 대부분의 공무원시험이 이미 토요일에 치러졌다.

⑧ 끊이지 않는 군 가산점 논란
늘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못하던 군 가산점제 부활을 골자로 한 병역법 개정안이 올해도 국방위에서 통과시켰다. 이 같은 법안이 매년 발의되다보니 이제는 수험생들도 많이 둔감해 지는 모습. 하지만 남녀 형평성 논란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⑨ 경찰·소방직 체력검사 강화
올해부터 경찰 및 소방직 시험에서 체력검사가 더욱 강화됐다. 경찰시험에는 좌우악력이 추가됐으며, 소방직도 평가 종목과 합격기준이 강화됐다. 이미 지난 4월 치러진 서울소방 체력검사 결과, 합격률이 29.7%에 그쳐 체력검사가 소방직 시험의 최대 복병임이 확인됐다.

⑩ 경찰 대규모 채용… 기동대 선발 논란
3천301명. 올 한 해 동안 채용한 일반순경의 숫자다. 1차 1천221명, 2차 1천180명, 3차 900명으로 지난해 2천615명(기동대 포함)보다 686명 늘어난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 것. 하지만 마지막 3차 시험은 “사실상 기동대 채용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최종합격자는 수번에 따라 기동대 근무를 2년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끊이지 않는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고, 경제난과 취직난으로 더욱더 몰릴 수험가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