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회의실 점거 및 폭력난입사태로 여야간 극렬한 대치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다시 사태해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번에 이 총재가 제시하고 있는 해법은 쟁점이 되거나 논란소지가 깊은 법안대신 최근 탈북 여성들의 자살 기도 사건으로 드러난 탈북자들의 구출을 돕기 위한 여야 대표단 구성건이다.

 이 총재는 21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은 여야 할 것없이 모든 정치권이 힘을 모으고 지혜를 짜내도 견디기 어려운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이라며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날마다 폭력과 고성만 국민께 보여드리고 있으니 국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한 마음 이루 표현할 길이 없다”고 심경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지금은 다수당인 한나라당은 강행처리 방침을 즉각 철회하여야 하며 민주당도 한나라당이 막바로 강행처리로 나가지 않는 한 토론과 논의의 장을 물리력으로 방해하거나 봉쇄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이 같은 국회의 정상화와 여야 화합을 위해 여야 대표들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안건은 하나 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며칠전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했던 여성들이 제3국을 떠돌다 당국에 붙잡히자 송환을 두려워해 자살을 시도해 한 명은 사망하고 두명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사태의 절박성을 설명한 뒤 “지금은 이들을 위험으로부터 구출하고 한국으로 데려와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제안했다.

 이 총재는 이어 “정치권에서 여야 대표단을 구성, 탈북자들의 실태파악과 조사작업을 위해 가능한 빨리 해당국가로 출발하도록 하자”고 말하고 “마침 미얀마에서는 현재 19명의 탈북자들이 내일부터 일주일동안 재판을 받게돼 성탄절이 낀 주일에 이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미국산 쇠고기 사태 들 정국긴장이 심화될 때마다 절묘하게 풀어낸 이 총재가 이번에도 또 한번 정국 조절자로서 역할을 해낼 지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