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항만개발과장인 허삼영씨가 직원들에게 연말 책을 선물하고 있다.

허삼영(52세) 제주특별자치도 항만개발과장이 자기 주머니를 털어서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한는 일이 공개되어 도민사회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허 과장은 1년 동안 나와 같이 고생해준 직원들에게 무얼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요즘 공무원들이 너무 사색이 부족한거 같아서 연말을 맞아 책을 선물하기로 생각하고 읽고 싶은 책의 제목을 적어내도록 했다며 겸연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공무원들이 사색하지 않으면 행정이 건조해 집니다. 중국 스촨성 대지진때 엄마 잃은 아기에게 젖을 물려주는 여경의 사진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주민에게 가슴으로 다가가는 공무원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그래서 허 과장은 직원들에게 가급적이면 처세서나 재테크서적이 아닌 문학서적이나 교양서적을 선택하길 권했다고 했다. 

제주자치도 항만개발과 김성민(46세)씨는 과장님이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시간을 내어 책을 자주 읽고, 항상 맑은 정신으로 업무를 바라보라.”고 주문하신다며, 직원 21명 전원이 읽고 싶은 책 1~2권씩을 적어냈다고 했다.

각종 비리에 연루되고, 공직기강이 해이해졌다고 평가받는 2008년, 이 훈훈한 소식은 그 동안의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도민들에게 새로운 면을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