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을 2-0 승리로 이끈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늘 출전 선수가 주전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선수들의 주전경쟁을 끝까지 몰고 갈 뜻을
내비쳤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기분좋은 승리로 마친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자칫
긴장이 풀어져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할 것을 염려해서인지 월드컵 직전까지 주전 경쟁을 몰고 갈 것임을 예고했다.
또한 그는 이날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시했지만 득점 기회에서 더 많은 골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것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에 이어 독일 월드컵 출장식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대표팀
선수단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험난한 일정의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 오늘 경기를 마친 소감은?
이 자리를
통해 대한민국의 축구 팬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 내가 처음에 한국에 와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는데,
한국팬들은 선수들에게 터 큰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오늘 우리는 보스니아와의 경기에서 매력적인
경기력를 보였다. 보스니아는 독일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1점차로 탈락한 팀이다. 이것이 보스니아가 얼마나 뛰어난
팀인지 보여준다.
우리는 그런 팀을 상대로 90분 경기 중 약 75분동안 경기를 지배했다. 수비도
잘했고 기회도 많이 만들었다. 물론 후반전에 더 많은 골 기회를 만들었고 3~4골은 넣었어야
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는데도 후반전에 잘해준 선수들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 김영철-김진규 조합을 처음 선보였는데?
미드필드에서 이을용과
김남일이 매우 잘했다. 이을용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 말하고 싶다. 또한 김남일도 체력적인 우려가
있었는데 잘해주었다.
경기에서 수비라인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 오늘 멤버가 베스트에 가깝지
않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아직까지 왼쪽 윙은 미흡한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설기현은 그 동안 소속팀에서 경기 출장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현재는 과거의 예리함이나 체력적인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설기현의 부족한 부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랫동안 경기에 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천수는 체력적인 안배 차원에서 교체한
것이다.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잘 해나가고 있다.
- 박지성이 윙 플레이어로 뛸
가능성이 있는가?
박지성은 5월까지에 경기를 치르고 한국에 왔기 때문에 예리함이 떨어진다.
그런 부분은 훈련과 실전경기를 통해 다시 살려낼 것이다. 그는 윙과 미드필더의 자질을 모두 가지고 있어 어떤
포지션이 가장 큰 도움이 되는지 알아봐야 할 것이다.
- AFP는 러시아 클럽과 계약했다고
보도했는데 한국과의 재계약 여부는 있는가?
어제 말했다시피 계약기간 만기가 다가오는
지도자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나는 아직 어떤 선택도 한 적이 없고 모두에게 열려있다. 기자들이
기사를 쓰는 것은 자유지만 나는 지금 일에 만족한다. 나는 지금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
집중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
- 아무래도 첫 경기인 토고와의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토고전에 임하는 각오는?
우리가 한 경기에만 너무 치우친다는 것은
엄청난 실수이다. 지난 번에 말했듯이 5점을 확보하면 16강에 진출하기 쉽고, 4점을 획득하면 어느 정도 기회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토고에 대해서 집중해서 경기한 다음에는 그 다음
상대에 대해서 집중해서 경기해야 한다. 이렇게 차근 차근 준비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일단 만발의 준비를
해서 토고전을 준비할 것이다. 토고는 세네갈을 제치고 월드컵에 진출한 강팀이다.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보스니아 감독,
"한국, 스위스에 승리할 것이다"
보스니아의 블라제 슬리쉬코비치 감독이 한국이
스위스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27일 한국과의 평가전을 마친 슬리쉬코비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의 특징은 많은 활동량과 이기고자 하는 정신력이다.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스위스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스위스와 맞붙는 한국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비쳤다.
또한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한국이 충분히 이길만한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하며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상당히 기술적이고 활동량이 많다고 평가했으며
승리에 대한 열정이 한국의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한 듯 연신 정신력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다음은 슬리쉬코비치 보스니아 감독의 인터뷰 전문.
- 오늘 경기를
마친 소감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특히 한국이 좋은 경기를 했다. 이 기회를 빌어 한국의
승리를 축하하고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 실패는 어느 경우도 용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미안한
입장이다. 일단 시차문제가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특히 후반전에는 그 영향이 역력히
나타났다.
오늘의 결과는 한국이 오늘 보여준 경기력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에는 만족한다. 그렇지만 결과가 나쁘기 때문에 분석을 할 것이다. 특히 이번 경기는 신예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다. 다시 한번 좋은 경기를 갖게 해준 한국 대표팀과 현지인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
한국의 어떤 점이 강한가?
한국 팀은 친선경기 이상으로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한국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세련된 경기를 했고, 예상했던 대로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마무리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90분 내내 민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비라인은 상당히 견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공격을 못 풀어나갔기 때문에 한국의 수비라인을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번 경기를 통해 아주
많은 움직임과 뛰는 한국 축구를 경험했다.
- 독일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스페인과 같은 조에
속해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경기 결과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 팀에는 6명의 키 플레이어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만약 그 선수들이 있었더라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월드컵을 맞이해 좋은 훈련을 하며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우리 팀도 잘한 것 같다.
- 한국은
보스니아를 가상의 스위스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한국과 스위스의 경기에 대한 전망을
한다면?
내가 스위스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봤을 때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다만 아드보카트는 전술적으로 뛰어나고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기 때문에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한국 팀의 특징 두 가지를 꼽으라면 많은 활동량과 이기고자 하는
정신력이다.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스위스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asqw12@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