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적설기 산악훈련의 메카로 알려진 한라산 장구목 일대가 전국에서 몰려든 산악인들의 캠프로 북적이고 있다.

예년보다 한달 가량 일찍 눈이 쌓인 한라산에는 지난 해 12월부터 에베레스트 원정준비를 위한 인천 산악연맹 등 10여개 팀 140여 명의 산악인들이 적설기 산악훈련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이번 설 연휴를 전후로 해서 5개 팀 45명의 산악인들이 해외원정에 대비한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현재 용진각 일대에는 예년보다 많은 1m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깊은 눈 속을 헤쳐 나가는 심설산행훈련과 가파른 설사면을 안전하게 하산하는 글리세이딩 훈련 등 해외원정을 위한 기본훈련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라산 정상 북측의 장구목과 용진각 일대는 수직 설벽과 급사면이 발달해 겨울철 많은 눈이 쌓일 경우 해외원정 대비 훈련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게다가 이 일대는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와 바람 또한 거세어, 히말라야와 같은 극지를 등반하려는 산악인들에게는 필수 훈련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에서는 한라산국립공원을 찾는 전국의 산악인들의 안전한 훈련을 위해 행정지원은 물론 용진각 현지에 안전계도요원을 파견할 방침이다. 또한 제주 지역의 산악구조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마련하여 조난사고 발생시 신속한 구조활동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