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가 되면 모두가 다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새해에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단연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답은 가족의 건강과 경제 회복이었다. 지난해 경제가 바닥을 치면서 자연스레 부동산 경기도 동결되었다. 하지만 저마다 더 좋은 집에 대한 꿈은 갖고 있을 것이다. 좋은 집이라 하면 무엇보다 자리가 좋아야 함을 말하는데, 좋은 자리는 예로부터 풍수지리학에 따라 ‘배산임수’라고 하였다. 하지만 높은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도시 중심에서 취락이 산을 등지고 냇물에 면해 입지하는 ‘배산임수’의 자리를 찾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답답한 도시 속에서 매일같이 몸과 마음이 병든 채로 생활 할 수 없을 것이다. 미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이제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고, 미국에서도 연구 중인 ‘풍수 지리학’ 연구소의 전항수 원장을 만나 보았다.

<풍수지리연구원 전항수 원장>

인간과 자연의 조화

풍수지리학은 산천의 열매 즉 명당(穴)을 찾아내어 이용하자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지만,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상생하며 살아가자는 것을 근본에 둔 친자연적인 학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에서 풍수지리학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공공용지, 신도시, 부동산 개발 및 아파트 부지 공장용지, 상업용지, 개인주택지, 별장지 그리고 공간배치(업무공간,주거공간) 등등 많은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며, 풍수지리학을 아는 사람들은 여러 분야에 이를 잘 활용하여 효율적, 긍정적인 효과를 본다고 한다. 한국풍수지리연구원 전 원장은 전국을 무대로 다니며 풍수지리학을 알리느라 여념이 없지만, 자신의 일을 '일‘이 아닌 ’놀이‘로 생각한다고 한다. 전 원장은 풍수지리학을 학문이 아닌 우리 일상과 밀접해 있는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이 뽑는 길지는 어디일까

묏자리의 경우는 산이 호위하고 물이 감싸안는 배산임수 지역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들의 생활 공간에도 이 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고 한다. 최근 몇 년간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용산이 전형적인 배산임수지이며, 평야만 있는 곳에서도 물이 감싸안는 지역에 있는 강남도 좋다고 한다. 지방에서는 연기ㆍ공주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원수봉 등 주변의 산과 물이 다정하게 어울러지는 명당지로 분류되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출신지인 경북 포항 흥해읍 생가와 증조부ㆍ모 묘소, 파주 경주이씨 국당공파 시조 묘터도 땅의 기운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풍수적 관점에서 좋은 땅을 고르려면 산이 감싸안고 물이 휘감아 도는 것은 물론 땅의 힘이 좋아 세찬 소나기 뒤에도 흙이 쓸려나가지 않고, 앞 쪽으로 도로가 나 있는 곳 등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한다.

풍수를 익히면 생활이 편하다

풍수를 알면 생활이 편해질 거라는 생각은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좋은 지는 잘 모를 것이다. 전 원장은 웰빙 시대에 맞추어 ‘참살이 웰빙을 위한 실용풍수’란 책을 펴냈다. 저서 중 ‘주거환경과 풍수’부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요즈음 현대인들은 넓은 집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집은 인간의 영혼과 정신, 삶 그 자체를 담고 있는 큰 그릇으로 크기가 너무 커도 너무 작아도 좋지 않다 사람이 사는 공간, 생활의 터전으로서 알맞은 주택의 크기는 5-10평/명으로 5인 가족이면 25평에서 50평 정도의 집이 알맞으며, 집의 평수와 사람의 심리적 관계를 이용해서 풍수상의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예로, 평소에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도 좀 더 넓은 방에 인테리어를 화려하게 꾸미고 넓은 공간에서 거주하면 활달해지지만, 방이 지나치게 넓고 클 경우엔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사람이 가벼워 보이고 어수선해지며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히기 알맞다. 어린이의 경우는 공부방이 너무 넓으면 폐쇄적인 성격을 가지거나 외로움을 많이 타게 되고 사회의 적응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어른들 기준보다 다소 좁은 공간을 공부방으로 쓰게 해야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주의력이 산만해지지 않고 학업에 몰두할 수 있다.”

눈이 열리면 명당을 찾는다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이자 풍수 지리학자인 최창조 교수는 풍수는 마음에 있다며 명당은 “기찻길 옆 오막살이”라고 말한다. 물론 마음이 편한 곳이 명당이다. 하지만 자연을 보는 눈이 열리면 자연스레 명당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눈이 열린 다음엔 마음이 열리고, 그 다음엔 산천만 봐도 어디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의 달인이 된다고 한다. 전원장에게 어느 정도의 자리에 오른 거 같냐고 묻자 자신은 아직 아무 자리에도 오르지 않았으며, 그저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할 뿐이라면서 30-40년 후에 자리 좋은 산에 들어가 제자들을 양육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풍수 클리닉

방송에 출연도 하고, 여러 기업에 출강도 하며 바쁘게 보내고 있는 전 원장은 ‘풍수지리 전문 컨설팅’수업을 4년째 하고 있다. 수업은 터의 길흉(吉凶)에 따라 빌딩.아파트.공장.상가.주택.별장.펜션부지 등등 부동산을 분별해 주고, 빌딩, 아파트 ,사무실, 점포 등등 업무 공간 및 생활공간을 생기 있고 멋진 고품격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또한, 전 원장은 수험생을 위한 풍수 클리닉을 준비 중이다. 중3, 고3 수험생들의 건강과 집중력 향상, 학습 능력 배양에 도움이 되는 공부방 배치 및 인테리어 등을 수정 및 보완해 준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풍수지리연구원(www. poongsoo.net)을 찾아가면 알 수 있다.

2009년에는 호식우보(虎視牛步)의 자세

원장에게 2009년 국운을 물었더니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듯하나, 호식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호랑이처럼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소처럼 우직하게 나아간다면 어려움을 이겨 나갈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몸이 건강해야지 마음이 건강하다는 말이 있다. 새해를 시작하는 지금, 몸이 편한 곳이 어딘지 찾아 보자. 찾았다면 그 곳에서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정신으로 새해의 첫발을 힘 있게 내딛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