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민족 문화라 하면 5천년동안 우리 민족의 농업을 이끌어 온 ‘한우’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시작되면서 한우 농가에 큰 위협이 닥치기 시작했다. 한우 농가의 생존 문제를 넘어서 민족문화인 ‘한우’를 유지하고 보존해야 하는 일이기에 이제 우리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한우의 힘- 맛 좋고 신선하고, 위생적이며 정성까지 더한 한우

한우를 자랑하면 무엇보다 맛이 좋다. 한우에는 쇠고기 특유의 좋은 맛을 내는 올레인산과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반면 포화 지방산은 적어 건강에 더 이롭다. 또, 수입되는 고기는 도착하기까지 오랜 시간동안의 냉동과 해동으로 인해 육즙이 빠져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산지에서 바로 공급되어 냉장유통 시스템을 통해 유통되는 한우는 아주 신선하다. 또 한우는 대량 축산업의 공장시스템이 아닌 소규모 농장에서 정성스럽게 길러진 소다. 미국의 사료시스템은 대규모 농장에 배합사료 공장이 있고 일률적으로 항생제 등의 약물이 투여된다. 이에 반해 한우는 개체관리가 가능한 소규모 농장시스템에서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수소를 거세시, 혹은 송아지가 설사 났을 때에만 소량의 항생제를 해당 개체에만 사용하고, 10개월 이후 부터는 거의 사용할 일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우를 키우는 이들은 소와 대면하면서 정성스럽게 소를 길러내니 당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한우 소비홍보·한우농가 경쟁력 향상이 목표

<한우협회 남호경 협회장>

<전국한우협회>는 한우 농가 모임으로서 스스로의 자구책 마련이 절실함에 따라 한우 농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정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한해 한국을 강하게 흔들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및 과거 호주산 생우입식에 관하여 반대 운동을 펼쳤으며, 한우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한 사료 공동구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우 경쟁력 강화, 사료 값 안정을 위한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국한우협회>는 한우자조금을 활용하여 TV 및 신문 등 각종 매체와, 청소년 학교급식 한우 체험 행사에 활용해 장기적으로 한우가 소비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농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한우 농가에 현장실습교육, 해외 연수 등을 통해 농가 교육을 실시하고 한우만 100% 판매하는 한우식당에 한하여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11월 1일을 ‘제1회 한우의 날’로 지정하고 전국 규모의 한우 소비촉진행사를 열어, 일시적으로 침체에 빠졌던 소값을 회복시키고 한우가 국민적 사랑을 받는 먹을거리 이자 농촌 경제의 기둥 산업이며 민족문화의 상징임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기축년 맞이 홍보 ․ 마케팅에 전력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전국한우협회>는 다양한 활동으로 한우 농가의 의견을 대변해 왔다. 하지만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는 협회의 얼굴은 밝지 만은 않다. 계속되어 지는 경기 침체가 2009년에도 이어지고, 대폭 늘어날 호주산과 미국산의 물량 공세에 따라 한우 소비량도 점차 줄어들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협회는 올 한해 홍보, 마케팅 분야에 전력을 다 할 것이라고 한다.
우선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가격을 최대 만족 선으로 맞추고, 다양한 경품 행사 등을 통하여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 시키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우를 찾을 수 있도록 한우에 관련된 조사, 연구 사업에 매진 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 대표 음식 “김치 아니면 불고기” 는 옛말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김치 아니면 불고기였다. 중·고등학교 때 배우는 영어 교과서에도 외국인에게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늘 김치, 아니면 불고기라고 답하였다. 하지만 이 것도 다 옛날 말이다. 요즘은 불고기를 하는 음식점은 찾아보기가 힘들고 쇠고기 요리는 구이와 불고기 외에는 다양한 요리가 없다.
이에 협회는 점점 사라져 가는 한우요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요리 연구가, 영양사들과 함께 한우 전 부위에 관한 요리법을 연구 중에 있다고 한다.

수입산 소고기 OK 그러면 수입산 정치인도 OK?

또한 수입산 소고기면 어떻냐는 정부의 강 너머 불구경이 계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들이 정부도 수입하자고 나서면 어떻할 것인가. <전국한우협회>는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반드시 필요함을 얘기했다. 정부는 경기 부양책을 확실하게 제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희망을 복돋아 주고, 적절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할 것이다. 농가도 생산비를 아끼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함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자체적으로 생산을 위한 노력을 해서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사료들은 최대한 줄어나가야 한다고 얘기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나 구청 소관이 직접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가 개설되어 소비자들이 품질 좋은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 하였다.

“황소처럼 힘찬 새해 맞으세요.”

<전국한우협회>는 2009년 기축년을 힘 있게 맞이하자는 의미로 새해 첫날 “황소처럼 힘찬 새새 맞으세요.”라는 생방송을 내보냈다. 서울 선유도 공원 등 6개 지역에서 기축년 해맞이 행사를 진행하여 해맞이를 보러 온 시민들에게 한우사골 떡국을 나눠주고, 대형 윷놀이 및 떡메치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호응을 받았다. <전국한우협회>는 이를 시발점으로 한우를 소개하는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소비자와 농민 모두가 함께 모여 웃고 즐기는 축제의 장터를 만들어 한우를 자연스레 알려 나가고자 하는 것 이다.

한우의 유전자원적·민족문화적 의미 되새겨야

한우산업은 과거에는 농경문화의 기둥이었지만, 이제는 ‘한우’가 갖는 민족문화로서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한우는 한식의 한 분야로서 전통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또 전세계에 우리나라에만 있는 220만두의 한우는 유전자원이자 식량차원에서도 보호하고 지켜야 할 자존심과 같은 존재이다. 한우농가가 무너지면 한국의 축산업이 무너지게 될 지 모른다.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만이 한우 농가를 살리고, 한국 축산업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기축년 새해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의 민족문화인 ‘한우’다. 온 국민이 힘을 합하여 ‘한우’의 자존심을 있는 힘껏 세워주자.

<한우의 날 선포문>

한우는 반만년 역사를 함께 해 온 배달 민족의 동반자이다.
오늘날에 이르러 국민의 최고 안전한 먹을거리로 우리의 자랑이 되고 있는 한우는 한국농업의 기둥이며 세계 유일의 유전자원이자 반만년 우리 민족의 후손에게 길이 물려줄 문화유산이다.
앞으로도 한우가 더 장구한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더욱 큰 관심과 사랑이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우리는 한우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한우를 보전하고자 하는 염원으로 이 자리에 섰다. 오늘 11월 1일, 우리는 한우가 최고, 제일, 으뜸이라는 뜻을 담아 일년 삼백 예순날 가운데 1자가 세 번 겹치는 이 날을 택일하여 해마다 이 날 하루 만큼은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한우의 맛을 즐기고 한우의 의미와 가치를 새기는 날로 삼아 한우가 세계 만방에 우뚝 서도록 11월 1일을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한우의 날”로 선포하는 바이다.

2008년 11월1일
전국한우협회 회장 남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