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붓의 대가 죽전 구석고 화백의 “하와이 초정전”이 내년(기축년) 1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열린다. 하와이 기독교 tv방송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사람 키보다 큰 ‘대붓’의 기묘함을 전해줄 죽전 구석고 화백의 진귀한 작품 여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이다.

뉴저지한인회 시상장면

구화백은 닭털 붓의 기인으로 국내에서 언론의 관심이 되기도 했지만, 해외에서 더욱 큰 유명세를 떨쳤던 화가이기도 하다. 까닭은 구화백만의 품격과 삼절(시,서,화)을 갖춘 문인화가이면서 특유의 미학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깃털붓으로 시연하는 장면은 곧 한국의 독창적인 예술성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이른 바 닭털로 만들었다 해서 이름 붙여진 닭털붓은 역동적인 필력구사에 탁월하다.

구화백과 닭털붓과의 만남은 죽전이 서화에 관심과 시야가 열리면서 닭털붓을 제작하는 박경수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어 닭털붓은 그에게 색다른 서체의 조형미에 눈뜨게 된다. 그의 작품 중 으뜸으로 알아주는 민물메기 한 쌍이 서로 어울려 사랑을 나누는 광경은 완벽한 표현의 작품이다.

그의 절제된 붓놀림, 단순하지만 꽉 채워진 듯 보이는 선속에는 작가의 얼이 깃든 생명력을 느끼게 해준다. 그의 화집에는 특히 새, 물고기, 대나무, 용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새를 보면 수미산을 향하는 웅비 찬 비상의 노래가 들려오고, 魚 (메기)를 통해서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자신이 물속에서 자유롭게 유희하고 있는 일체감을, 竹 을 감상하면, 자연의 어우러짐 속 절개의 향기를 맡을 수 있으리라. 또 구화백이 쓴 일서체의 龍자는 바람과 구름이 파도치듯 일어남을, 솟구치는 벼락을 통해서는 무궁무진한 변화의 기류를 전달받게 된다. 그간 구화백은 쉬지 않는 창작활동과 더불어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 앞장서며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은 물론 워싱턴 초청 개인전, LA초청 개인전으로 그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경 공상대학 명예대학 교수이기도 한 구 화백은 중국, 일본, 타이 등 24개국 순회 초대전 등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 종합미술대전, 인터넷 서예대전 등 각종 공모전 최대 입상 경력이 있는 초대 작가이자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서예문화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얏트호텔 수술비지원 퍼포먼스

한편 구화백은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참여와 나눔의 정신을 발휘하는데 아낌없는 마음을 쓰는 작가이기도 하다. 지난 5월 워싱턴에서 열렸던 초대전의 경우 30억 상당의 작품을 미주 한인 여성경제인협회에 기증한 것이며 수익금 전액은 불우한인돕기 사업활동기금에 쓰였다. 또한 8월 LA코리아타운에서 열렸던 갤러리를 통해서는 판매수익금 전액을 한국 고아 돕기 선교기금으로 사용되었다. 연이어 지난 9월에는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사단법인 선행칭찬 운동본부에 작품 10여점을 공익기금 마련을 위한 수익사업으로 기증하는 등, 그의 사랑 나눔 실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9월 19일 서울 롯데호텔의 초대전에서는 중앙아메리카 5개국 독립 기념축하로 작품 20개를 각 대사들에게 전달, 민간 외교인 역할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도 그의 뜨거운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