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쿠웨이트에 파병돼 이라크 평화와 재건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해온 자이툰 부대원 620명이 12월 19일 전원 귀국했다. 이로써 4년여 동안의 모든 파병 임무가 마무리 되었다. 자이툰 부대는 2004년 첫 파병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며, 동맹국들과 현지 주민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등 국군 해외 파병사에 한 획을 그었다.

<자이툰 부대 환영식>

“전쟁의 참화로 고통 받던 아르빌에 평화와 희망을 준 자이툰 장병들은 아주 소중한 친구로 기억될 것입니다.” 쿠르드 자치정부(KRG)의 나우자드 하디 아르빌 주지사는 이라크를 떠나는 자이툰 부대를 보고, 이렇게 진한 아쉬움을 표시하였다.

평화와 재건의 희망

그렇다면 자이툰 부대 장병들은 지난 4년여 동안 이라크에서 무엇을 했는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치안 문제에 있어서, 일정 기간 동안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해 주고 마지막 날 다기능 작전팀을 투입해 주민들과 장병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한 축제의 한마당을 펼치는 ‘그린앤젤’ 작전을 통하여 40개 마을, 60개 기관의 새마을 사업을 완성해 주었고, 자이툰 병원을 지어서 8만9000여명의 현지인을 진료해 주었다. 사단은 이와 함께 1~2회 한·쿠르드 우정의 날 행사를 개최해 현지 주요인사, 치안전력, 민사작전 대상 주민 등을 초청해 상호 문화를 이해케 하는 등 각종 문화행사·스포츠 교류 등을 통해 민심을 확보했다. 사회경제 개발 부분에 있어서는 쿠르드 지방정부와 주민의 주도하에 기술자 양성·소득증대 사업·재건지원 사업 등의 활동에 중점을 두었다. 이에 따라 산업발전의 기반이 되는 컴퓨터·자동차 정비·가전제품 수리·발전기 정비·중장비 운용·특수차량 운전·제빵 등 7개 직종의 교육과정을 통해 총 16개기 2299명의 기술인력을 양성하며 매우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는 동맹군을 비롯한 쿠르드 지방정부에서 자이툰을 벤치마킹한 기술교육대를 설립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부대는 또 책임지역에서 가장 낙후된 농촌사회의 소득증대를 위해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을 전개해 지역발전을 유도했다. 문맹 퇴치에도 앞장서 쿠르드어 교실을 열어 10개 기수 7256명에게 글을 가르쳤다. 고아원·장애시설·양로원 등 32개 시설과 자매결연해 물자 공여와 시설보수, 친화활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사단은 이렇듯 ‘효과 중심’의 민사작전을 추진한 결과 좌절과 혼란에 빠져 있는 이라크 국민들에게 평화와 재건의 희망을 심어줬고, 이라크 자유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동맹군들로부터는 가장 성공적인 민사작전을 수행한 최고 부대로 평가받았다.

'신이 내린 선물‘

아르빌 주지사는 자이툰 부대의 활동을 보고 한마디로 완벽했다고 평했다. 자이툰 부대는 어떤 군대도 하지 못한 일을 했으며, 그들의 한결같은 헌신과 봉사에 쿠르드인들은 마음의 빗장을 열었다고 한다. 자이툰 부대를 보고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찬사 또한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4년 3개월 동안의 활동을 통하여 쿠르드의 ‘가까운 이웃’이라는 깊은 신뢰를 구축하였으며,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한국군의 위상 제고와 세계 평화의 파수꾼으로 성장하는 계기도 됐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한국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동시에 미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에 한국군도 함께한다는 신뢰와 유대감을 형성함으로써 한미동맹 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무사 귀국 ‘자이툰 부대’

한국 정부는 4년간의 임무수행을 무사히 마치고 온 자이툰 부대를 위하여 공식 환영행사 및 해단식을 국군체육부대에서 개최했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예정 없이 방문해 임무를 완수하고 귀국한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장병들을 격려하였다.

이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여러분들이 무사히 귀국한 것을 국민 모두의 뜻을 모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여러분들이 해외에 주둔하면서 국위를 선양하고, 주둔지 국민에게 많은 신뢰를 줬다”고 평가했다. 또,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군에 복무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큰 봉사를 했고, 그 주민들은 이후에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여러분들은 한미 간, 한·이라크 사이에서 크나큰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관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군의 역할 확대를 통해 평화를 확산시키고 국익을 증진하며 국제적 우호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전 세계 안보와 인류의 발전을 위해 우리 군의 역할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이 대통령과 한 총리 외에도 이상희 국방부장관, 김태영 합참의장, 임충빈 육군참모총장, 정옥근 해군참모총장, 이계훈 공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 인사들과 파병 장병 가족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선진 강군의 꿈

이제 우리 군이 지향해야 할 미래 비전은 ‘정예화된 선진 강군’이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 이라크 파병은 미국·영국 등 다국적군과의 연합작전을 통해 세계 속에 우뚝 선 한국군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또 사단급 부대의 최장거리 해외 파병에 따른 경험은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대, 미래 전장을 주도할 선진 강군을 육성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창군 당시 우리나라의 전투력은 맨손뿐이었지만 60여 년 동안 눈부신 경제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 걸맞은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