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승맞은 그의 코미디 연기는 일품이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의 이상해는 충분히 지적이며, 지성을 추구하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그런 그가 코미디언 생활을 한 것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거스른 것으로 보인다. 이상해에 대한 청중의 관심도 높지만, 그러나 그 보다는 그의 부인인 국악인 김영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더 뜨겁다.

국악인 김영임의 목소리는 농염하면서도 정갈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절로 맑은 마음을 갖도록 한다. ‘청량하다’는 말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김영임의 가락을 듣다보면, 그 때 비로소 “아! 이것이 청량함이구나.”라는 탄성을 절로 내지를 것이다. 또한 김영임은 지금도 93세의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 정도로 효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분의 삶은 이 땅에 효의 본심을 살려내는데 있지 않나 할 정도다.

그 분의 그 같은 열정은 우리국가는 몰라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나는 국악인 김영임에게 우리국가의 최고 훈장을 수여할 것을 제안한다. 한편, 김영임의 목소리는 절차탁마의 고행 끝에 얻어진 잘 다듬어진 소리다. 그 분의 소리가 완전하고 완벽한 것도 그 때문이다.

 최근 나는 유투브에서 국악인 김영임이 부른 가요 ‘새벽길(이두형 작사, 백영호 작곡, 1967년 작)’를 우연히 듣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이 새벽길을 부른 가수는 많다. 그들 중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음정의 단 한치 흔들림 없이 곡을 소화한 이는 바로 김영임 뿐이다.

 물론 이 곡을 처음 취입한 가수는 남정희(본명, 방경숙 29살에 불의 교통사고로 요절함)이다. 물론 남정희가 이 곡을 취입할 때의 녹음시설과 국악인 감영임이 이 곡을 녹음했을 때에는 그 시설 면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곡은 국악인 김영임이 먼저 취입했다면, 더 큰 히트를 치지 않았을까한다. 사실 가요 ‘새벽길’은 당대에 큰 히트를 쳤다.

가사도 뛰어났지만, 곡조 또한 당시 우리 국민의 가슴을 절절히 울릴 수 있을 만큼 훌륭했다. 그 때문에 ‘새벽길’은 1967년 신성일/남정임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되기도 했다. “사람은 가고 없어도 소중한 추억은 우리들 가슴에 남아있다.”라는 한 네티즌의 평이 나의 폐부를 찌른다.

 국악인 김영임의 진정한 가치를 혹 우리가 몰라보는 것은 아닌가? 나는 다시 한 번 우리국가가 국악인 김영임의 가치를 재평가해 예우하기를 소망한다. 20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