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나이를 초월 만학도의 길을 펼쳐주는 목포 제일정보 중·고교생의 졸업식이 오는11일 교내 운동장에서 오전10시30분에 열린다. 중학교 성인학생262명과 고등학교 성인 및 대안학생 357명, 총 619명의 졸업생들은 그동안 어려운 시절의 한이 되어 왔던 만학도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이날 고등학교 최고령 졸업자로 정일남(72.남)씨와 김막내(67.여)씨이다. 여자 최고령 졸업자인 김막내 씨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부설 평생교육원 문해반에서 3년을 공부하고 중학교에서 2년, 고등학교에서 2년. 모두 이 학교에서 7년을 공부해왔다. 영암 삼호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씨는 공부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중학교 졸업을 앞둔 최고령자는 이성희(남 68세)씨이다. 영광스런 졸업생 가운데는 인간문화재 박동매(고), 박종숙(중) 씨가 있다. 학교에서 밝힌 고교 졸업생 박동매씨는 국가지정 중요 무형 문화재 제51호 남도들노래 인간문화재로 2005년 정보중학교에 입학, 고등학교 졸업까지 4년간 제일정보에서 만학의 열기를 불태웠다. 더욱이 박동매씨의 소개로 중학교에 입학한 박종숙(국가지정 제 51호 강강술래 인간문화재)씨도 이날 중학교를 졸업하고 3월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졸업의 기쁨의 사연도 가지가지 남도들노래 인간문화재 박동매 씨의 경우 진도에서 태어나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초등학교를 9살에 입학했다. 그것도 일찍 결혼한 큰 오빠의 아기인 조카를 업고 달래면서 반은 출석하고 반은 빠지며 학교에 다녀야했다. 또한 틈틈히 이웃집의 소를 키워주며 받은 품삯 280원으로 초등학교 졸업 때 납부금을 내고 졸업할 수 있었다. 박씨의 어머니는 1973년도 들노래 전국대회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어머니가 판소리를 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판소리를 접하는 환경이었지만 중학교에는 진학할 수 없었다. 곧바로 서울 구로동 방직공장에 취직하여 돈을 벌어야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하시는 판소리를 즐겨듣고 살았던 박씨는 방직공장에서 일하면서도 마음은 어머니처럼 소리를 공부하고 싶었다. 소리를 가르치는 소리 선생님 집에서 가정부노릇을 하면서 소리를 정식으로 배우기도 했다. 70년대 한 달에 8만원의 거금 소리공부교육비 마련을 위해 방직공장에서 몇 달 돈을 모아 소리공부를 하고 돈이 떨어지면 다시 공장에서 돈 벌기를 4~5차례 반복하면서 소리 선생님의 정식 이수생이 되었다. 소리를 공부하기위해 안 해본 일 없이 돈을 벌어야했다. 이 과정에서 중고등학교 학력을 얻기 위해 독학으로 검정고시에 세 번 도전했으나 수학과 영어과목에서 80점을 넘지 못해 세 번 연속 낙방의 고배를 마셔야했다. 학력 없는 슬픔은 계속 그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그 후 어머니가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남도들노래 인간문화재로 지정을 받게 되자, 25살 때 진도로 다시 내려왔다. 이때부터 어머니의 전수생이 되어 남도들노래를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5년 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 51호 남도들노래 인간문화재로 지정받았다. 2대째 인간문화재로 지정을 받아 활동하고 있는 박씨는 이제 어디가나 자랑스럽게 약력을 밝힐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함박웃음을 머금는다.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1961년 개교 이래 48년 동안 사회적 ·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과 근로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졸업증서 수여식 안내) - 일시 : 2009년 2월 11일(수),오전 10시 30분 - 장소 : 본교 운동장(우천시 강당) - 졸업인원 : 총 619명(중 262명, 고 357명) - 전화 : 273-4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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