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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여우 같은 경기운영이 돋보였던
한판이었다.
한국은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토고와의 2006 독일 월드컵
G조 예선 1차전에서 전반 31분 만에 토고의 쿠바자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들어 이천수와 안정환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여기에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세심한 전술 및 경기운영이
작용을 했다.
독일 현지의 무더운 날씨로 인해 많은 팀들이 후반 들어 극심한 체력 난조를 겪는 모습을
확인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반보다는 후반을 노리는 전술운용으로 경기에 나섰다. 실제로 이란과 일본 역시 후반
들어서의 급격한 체력난조로 인해 힘든 경기를 펼치며 결국 패배하는 모습을 이미 보여준 바
있다.
결국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반 45분 동안 전체적인 라인을 밑으로 내리며 안정적인 경기운영에
중점을 뒀고, 압박 역시 상대 진영부터 시도하는 적극적인 압박보다는 상대를 한국 진영으로 끌어온 이후 시도하는
방식으로 체력 비축에 힘썼다.
또한 전반을 3-4-3 시스템으로 시작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3백
시스템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양 윙백의 적극적인 오버래핑 역시 자제시키며, 역시 후반을
노렸다.
전반 31분 실점을 허용한 이후 조금 공격적으로 바뀌는 듯 보이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전반 45분 동안 한국은 수비라인 및 미드필드 라인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춘 채 후반을 준비하는
모습.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아드보카트 감독은 필살 카드를 뽑아들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수비수 김진규를 대신해 안정환을 투입했고, 조재진-안정환 투톱 라인을 중심으로 한 4-4-2 시스템으로 변화를
꾀했다.
토고 공격이 아데바요르와 쿠바자 등 일부 선수들만으로만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중앙 수비수를
2명만 배치한 채 양 윙백의 오버래핑 역시 좀 더 활발하게 주문했다. 미드필드 역시 좀 더 강력하게 토고를
압박하며 중원 주도권을 되찾아오면서 공격은 활기를 찾았다.
또한 이천수와 박지성이 좌우 측면에서
상대를 흔드는 가운데 안정환이 자신의 주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 쉐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했고, 이에 따라
조재진 역시 원톱으로써 고립되지 않은 채 안정환과 파트너쉽을 형성하며 보다 활발한 움직임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여러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은 후반 들어 경기를 지배했고, 결국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가나전 패배 이후 우려를 표시한 언론들에게 “걱정하지 않는다. 정말 중요한 것은 월드컵이
시작되는 13일”이라고 밝힌 바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뚝심이 돋보이는
한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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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qw12@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