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 백낙환(도산기념사업회 회장), 반재철(홍사단 이사장), 남만우(광복회 부회장), 서영훈(전 대한 적십자사 총재), 강영훈(전 국무총리), 정근모(전 과기부장관)

오늘(3월10일, 화) 오전 10시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도산공원 묘소에서 도산 안창호선생의 순국 71주기 추모식을 (사)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회장 백낙환) 주관으로 열었다.
이번 추모식에는 김양 국가보훈처장을 대신해 이종정 차장이 참석했고, 김영일 광복회장을 대신해 남만우 부회장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또,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과 윤경로 도산학회 회장, 광복회원, 흥사단우, 시민 등이 참석하여 도산 안청호 선생의 넋을 기렷다.

추모식사: 백낙환 도산기념사업회 회장

도산 선생 옛비서실장 구익균 옹

이 중 도산 선생 비서실장(1929~1932년)으로 선생과 같이 일생을 활동한 향년 102세 구익균 옹이 참석하여 더욱 빛나는 자리가 되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악대의 주악으로 추모식의 시작을 알렸고, 윤경로 도산학회장의 약전봉독, 백낙환 기념사업회장의 추모식사, 대통령(국가보훈차장 대독)의 추모사,·남만우 광복회부회장,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의 추념사가 있었다. 압구정여성합창단의 추모가 제창과 헌화·분향의 순으로 진행됐다.

복잡하게 얽힌 국제관계와 세계 경제상황을 보면서 도산 안창호선생 같은 진정한 민족의 지도자가 새삼 보고 싶은 것은 비단 추모식에 참석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모두가 자신의 이익보다 국가 이익을 우선하는 애국정신을 실천할 때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 '잃어버린 옛 나라를 찾아 복스러운 새 나라를 건설하자'는 도산 선생의 유훈(遺訓)을 가슴 속 깊이 새겨야 한다.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 약력>

1968~1977 숭실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학사

1977~2003 주)금양 상무이사

2006~2008 한국토지공사개성공단 자문위원

2004~현재 제이시 케미칼 대표

2007~현재 사)겨례의 숲 공동대표

2006~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2007~현재 매그너스 요양병원 이사

<추념사>

오늘은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서거 71주기를 맞는 날입니다. 매년 3월 10일 도산 안창호 선생님을 존경하는 우리들은 선생님의 영전에 모여, 우리 사회의 현실을 돌아보며 새로운 다짐을 해왔습니다.

 도산 선생님께서는 파란과 격동의 구한말,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 핍박과 고난을 온 몸으로 저항하면서 한 길만을 걸으셨습니다. 오직 민족의 독립과 번영만을 생각하시며 사람들을 모아 교육하고, 조직과 사업을 일으켜 힘을 기르고자 분골쇄신 하셨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국민의 힘을 기르는 일이 진정한 독립에 이르는 지름길이며, 아시아의 평화와 세계의 공존공영을 위한 길임을 설파하셨습니다. 캄캄한 길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낙심 마오!”라고 하시며, 굳건히 고통을 감내하시던 선생님의 고고한 음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일제 강점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올해로 64년째입니다. 해방 후, 두 세대를 지나오면서 대한민국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민주화를 이룩했을 뿐만 아니라 인류역사에 기여하는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도산 선생님께서 염원하시던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립운동에 헌신하셨던 선열들의 순결한 영혼과 피와 땀을 생각하면, 우리는 부족하고 부끄러운 현실을 직시하게 됩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새 정부에 대한 우리의 희망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발 금융위기의 여파와 세계적 경제 위기 앞에 우리는 매우 심각하고 유례없는 경제 난국에 처하였습니다. 금융과 경제 부문의 신용위기가 실물 경제를 위협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정치적, 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과 갈등의 바탕에는 거짓과 부정한 이해관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그렇게도 역설하시던 정직을 실천하지 못하고 신용의 자본을 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민족은 아직도 남과 북으로 갈라져 갈등과 반목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내부에는 아직도 낡은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대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는 집단이 있습니다.

 지도자의 통합적 리더십과 국민과 소통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선생님의 크나 큰 리더십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선생님께서는 겸허하게 자신을 비우고 낮추며 추앙받는 리더십을 발휘하셨습니다. 차분하게 설득하며 협력해 나가는 합리적 리더십, 진정으로 국민 통합과 소통을 촉진하는 민주적 리더십, 희생하고 봉사하는 헌신적 리더십을 몸소 실천하심으로써 오늘 이 시대에도 민족의 사표로 추앙받고 계십니다.

 도산 선생님은 민족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헌신할 지도적 일꾼을 키우기 위해 흥사단을 창립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은 우리는 위기 앞에 단결하고 화합하는 실천정신으로 사회의 문제와 과제를 해결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차별 없는 성숙한 사회, 누구나 존중받는 품격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수행해야 할 많은 난제들이 있습니다. 조국의 통일을 이루는 일,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일, 올바른 교육을 실현시키는 일은 무엇보다 큰 과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용감하게 도전하고 실천하는 후예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올해도 선생님의 영전에 선 우리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걸어가신 길과 유훈을 되새기며, 새로운 길을 나서자고 결의를 새롭게 다지고자 합니다.

2009년 3월 10일

흥사단 이사장 반재철

<도산 안창호선생>

안창호선생(1878.11. 9～1938. 3.10)은 평남 강서에서 출생하였으며, 청년시절부터 탁월한 웅변가이며 뛰어난 조직가로서 1897년 독립협회에 가입, 만민공동회를 개최하여 자주독립과 국민의 자각을 호소하였다.

도산 안창호선생(1978~1938)

1902년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친목회를 조직하고 회장에 선출되었으며, 1905년 상부상조와 조국광복을 목적으로 동 회를 공립협회로 재창립하여 초대회장에 취임, 공립신보를 발행하였다.

1906년 귀국하여 1907년 비밀결사 조직인 “신민회”를 결성하여 구국 운동을 전개하였고, 1909년에 “청년학우회”를 조직하여 청년운동을 전개하였으며, 1910년 통감부의 도산내각 조직 권유를 일축하고 중국으로 망명하였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191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한인국민회”(Korean National Association)를 조직하여 초대 회장에 취임하였으며, 1913년에 “흥사단”을 조직하여 민족계몽운동과 국권회복 활동을 펼쳤다.

자주독립이 가능하다고 믿어온 도산(島山)의 「민족개조론」과 「무실역행(務實力行)」을 바탕으로 한 흥사단 정신은 오늘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19년 2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민대회를 개최하고 파리강화회의에 국민회 대표 파견 계획을 추진하다가, 국내에서 3·1독립운동이 일어난 후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들어서자 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서리에 취임하여 연통제 실시, 독립신문 발간 등 독립운동의 방략을 지도하였으며, 1923년에는 “대독립당”을 결성하고 중국 북만에 독립운동 근거지로서 이상촌 건설 시도, 1924년에는 남경에서 명학원을 설립하여 실력배양운동의 기초를 다지는 등 평생을 조국독립에 헌신하셨다.

또한 1930년에 “동인호조사”(同人互助社)를 조직하여 한인들의 합심 협력을 기획하였고, 1931년 1월에 흥사단 제17회 원동대회를 주재하여 대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흥사단보를 발행하는 등 국민의 자질혁신과 청년 인재양성 등 흥사단의 이념 구현에 주력하시다 1937년 6월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피체되어 옥고를 치르던 중 병을 얻어 동년 12월 보석으로 출옥하였으나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1938년 3월 순국하셨다.

순국 후 망우리에 안장되었다가 1973년 현 도산공원으로 이장하였으며, 정부에서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였다.

                                                                              - 취재:이성희기자 / 사진:임지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