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휴일은 곤욕스럽다. 사람은 누구나 산업노동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한다. 일견 맞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이 땅에 사는 많은 노동자들이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노동부장관을 질타한 내용을 유투부를 통해 들은 많은 국민들이 공감과 함께 몸에 소름이 돋는 등 전율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가 고통분담을 요구하며, 임금피크제에 대한 노사정 합의를 주도한 노동부 장관에 대해 ‘940만 저 임금 노동자에게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것은 곧 그 노동자들의 목을 죄는 것이다.’라고 질책한 것이다.

지난 8.15 때에 정부는 소비를 진작한다며, 평일인 14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것 역시 월급을 받는 노동자들에게는 즐거운 일일 수 있으나, 하루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그 휴일은 매우 고통 스러운 하루가 되었다.

이런 점은 우리사회를 뒤돌아보게 한다.

 간혹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러 있긴 하다. 하지만 그들의 일은 산업노동자들의 노동과는 다르다.

일과 산업노동 사이에는 차이점 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혼동을 일으킨다. 그 혼동이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게 한다. 하기야 늘 앉아 쉬면서도 충분한 수입을 갖고 여유로운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을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땅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상태로는 생활을 유지하지 못한다.

이미 우리사회는 산업화가 진전되어 있다. 그것은 곧 우리사회가 고비용 구조의 사회라는 뜻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행동에 '즉시비용'이 수반된다.

이에 반하여 이 땅에 산업화가 진전되지 않고, 인구수가 현재의 절반의 절반, 또 그 절반의 절반 수준이라면, 굳이 산업적 노동을 하지 않고서도 생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회는 모든 사람의 행동에 즉시비용을 수반하지 않는다.

 그만큼 행동에 제약이 수반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이런 사회에서는 행동의 제약이라는 말은 다분히 역설적이다.

 오히려 진전된 산업사회에서 더많은 행동의 제약이 이뤄진다. 그 제약 요인이 바로 비용이다. 이 비용을 조달하지 못하는 이 땅의 노동자들에게 휴일은 반갑지 않다.

 휴일유감이란 바로 이런 노동자의 상황 곧 경제현실을 이르는 말이다.

 일자리 나누기라든가 임금피크제의 경우 소위 고임금 노동자들에게나 해당될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이를 일반 저임금 곧 940만에 이르는 저임금 노동자에게 적용하는 것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주장처럼  극히 부당할 수밖에 없다.

 관련 법률을 제정할 때, 이런 사항이 반드시 고려되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사회의 심화되는 (소득) 불평등을 그나나 일정부분 완화할 수 있다.

 이때. 비로소 우리사회는 즐거운 휴일의 사회 곧 휴일유감이라는 말을 듣지 않는 사회가 될 것이다.

 하기야 역사를 통틀어 이 땅에 서럽지 않은 국민 곧 모든 국민이 행복한 시기가 있었는가? 

 안타깝지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