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천연식품, 웰빙, 친환경.
언제부턴가 우리 귀에 너무도 익숙한 단어들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웰빙(Well-being)’이라는 단어는 사실 등장한지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신조어이다. 웰빙의 개념조차 정착되지 않은 1997년 오직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다손식품연구소’를 설립한 조은경 대표이사를 만나보았다.
사랑과 정성을 듬뿍 담아
2001년 (주)다손은 한 업체로부터 ‘생약추출 무설탕캔디’의 연구개발을 의뢰받았다. 수차례의 실험을 거친 후 최종적인 실용화 단계에서 한 캔디제조업체를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생산되는 캔디는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판매되는 인기제품들이었지만 현란한 색과 맛을 내기 위해 다량의 합성착색료와 합성향료를 쏟아 붓고 있었다. 조 대표는 그 때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합성착색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농사법으로 생산한 과일이나 야채들을 소재로 한 착즙액과 동결건조분말을 만들어 새로운 캔디를 만들기 시작했다.
2009년, 창업 12주년을 맞은 (주)다손은 장영실상, 여성기업인상, 발명경진대회 대상 등의 다수의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600여개의 아이템을 보유한 식품개발연구회사로 성장했다.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 대표는 맛있는 음식이 아닌 우리 몸에 좋은 음식,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일념이 아니겠냐며 겸손하게 대답한다.
나는 여성 CEO
이렇게 성공한 그녀에게도 남모르는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대출받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나니 오히려 여성이라서 더 믿고 신뢰를 받는다고 한다. “친환경제품은 전 세계의 트렌드입니다. 저희가 지닌 기술을 바탕으로 동남아, 미국, 유럽시장을 겨냥할 겁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천연식물을 소재로 더 많은 건강식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라고 조 대표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진정한 ‘웰빙’의 의미를 되새겨보았다. 몸에 좋은 음식, 몸에 꼭 필요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이 순간에도 실험실의 불을 밝히고 있는 그들의 열정 속에 이미 ‘웰빙’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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