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가 발발한 지 올해로 꼭 59년이지만 한반도의 안보지형은 아직도 불안하다.
동족상잔의 아픔이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북한의 위협은 날로 거세지고 있고, 북한으로 인한 이념적·계층적 남남갈등 또한 날로 깊어지고 있다.
상처가 치유되기는커녕 갈갈이 찢어지는 아픔 속에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
한반도평화를 위해 전 세계 각국에서 UN군을 파병해 주었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그리고 국군포로 500여명은 60여년 세월이 흐르도록 북녘에서 ‘43호’라는 낙인이 찍힌 채 단 한 명도 공식적으로는 생환 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3대 세습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북한에게 ‘포로에 관한 국제협약’은 휴지조각만도 못하다. 일요일 아침 귀를 찢던 총포소리에 흩어져야 했던 이산가족들도 가슴에 시커먼 숯덩이를 끌어안은 채 하루하루 비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아니, 한을 머금고 이 세상을 하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조국이 위험에 처하자 다니던 학교를 박차고 나와 자진해서 종이 대신 총을 들었던 소년병들은 국제법상 군 입대 연령이 안 된다는 표면상의 이유로 국가로부터 합당한 대우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당사자들은 이제 평균수명을 넘어섰다.
과연 대한민국이 국제평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조국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무엇이 인권보장인가? 이것은 결코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책무에 관한 문제이며,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이다.
날로 비정상적인 태도를 보이는 북한에 대해서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국론분열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우리 헌법의 정신과 이념, 그리고 국제법적 원칙에 따라 하나하나, 그러나 신속하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게 될 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도 6·25로 인한 피해자들은 국적이 무엇이든 구천을 떠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을 위무해주고 대한민국의 안위를 탄탄하게 해야 할 주체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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