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90년 역사를 다룬 연극 <형산강아 말해다오>가 오는 8월 4일(화), 5일(수) 저녁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포항시립연극단 제117회 정기공연인 <형산강아 말해다오>는 1919년 3.1운동 직후인 1920년부터 2009년까지 90년의 역사를 조명하는 연극으로 20년대의 포항 동빈내항의 태풍으로 6백여명의 사망자를 내는 재난과 청포도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인 이육사가 포항에 와서 '청포도'를 짓는 모습, 30년대 중반 일본헌병들이 포항제일교회에 대한 신사참배 강요와 제일교회에서 운영하는 사립영흥학교 강제 폐교방침을 거부하는 장면, 또한 김용주가 영흥학교를 인수하는 장면 등이 펼쳐지며 영흥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대한 어린이들의 씩씩한 기상을 나타내는 '어린음악대(김성도 작사, 작곡)'를 가르치고 부르게 하는 장면 등이 무대에 펼쳐진다.

1945년 8.15의 감격과 1949년 8월 15일 포항읍에서 포항시로 승격되는 장면, 1950년 2월 송라면 지경리 마을이 공비들의 습격으로 모두 불타고 주민들이 목숨을 잃는 장면, 1950년 6.25전쟁으로 포항이 8월 11일 적의 수중에 들어가고 이 혼란 속에 포항여고 전투에서 학도의용군 71명 중 58명이 전사하고 13명이 포로가 되는 장면, 8월 11일부터 9월 18일까지 40여일 동안 적의 치하에 들어갔던 포항은 형산강을 최후 방어선 워크라인(미8군사령관 워크장군이 명명한 라인)을 설정하고 반격에 반격을 가해 50년 9월19일 형산강을 건너 포항탈환에 성공하는 장면 등을 무대에 펼친다.

특히, 6.25전쟁으로 포항시가지가 완전히 불탄 모습, 그 가운데 포항 제일교회와 포항시청 건물이 원형대로 남아있었고 포항여고 교사가 완전히 불탄 모습이 국립영화제작소에서 제작한 동영상특수필름이 해설과 함께 보여 진다.

또 포항시가지의 복구와 폐허 속의 문화예술운동, 70년의 포철기공식, 73년의 포철 1고로 103만 톤 생산 광경, 기계면 문성동의 새마을 발상지의 전국 시장, 군수 회의(박정희대통령 직접 회의 주재) 모습 등을 보여주며 80년대를 거쳐 90년대 시군 통합에 이어 2000년대 현재의 상황까지 무대에 펼쳐진다.

이번 연극에는 포항의 실개천이 영상으로 흐르는 등 시대의 중요장면이 영상처리 된다. 그리고 실존인물이었던 김용주, 이명석, 박일천, 박영달, 한흑구, 이일우, 손춘익, 박이득 선생 등을 배우들이 역할을 맡아 열연하게 된다. 특히 연극은 76년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실시한 형산강 직강공사로 인해 수몰지구가 된 포항송도의 딴봉 마을의 애환을 생생하게 무대에 펼치게 된다.

또한 포항노래인 ‘영일만 친구’이외에 이 연극의 주제곡인 ‘형산강아 말해다오’(장복덕 작사. 이병복 작곡)와 이정화 작사. 작곡 ‘영일만 뱃사공’ 박상길 작사, 남성 작곡 ‘포항연가’ 이정화 작사, 작곡 ‘추억의 형산강’ ‘포항탈환의 기념노래 (작사 미상, 최규열 채보) 등 미발표 곡 6곡이 불려진다.

연기와 영상, 노래, 무대장치 등 총체적으로 구성된 대형 역사 드라마로 관객들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만끽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작가 최동주, 연출 김삼일. 주제곡 작사 장복덕, 작곡 이병복이며 출연에는 김미라, 이병복, 장희랑, 윤주미, 김용화, 김나윤, 황상해, 이정환, 김용운, 최희만, 이원욱, 김철문, 이용희 등 40여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