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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이태원살인사건, 그 후12년 |
| 살인자는 있으나 범인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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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4월 3일 이태원 B햄버거 가게 화장실 사건 발생
1997년 4월 3일 밤 11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B햄버거가게 화장실에서 홍익대 휴학 중이던 조중필씨(당시 23세)가 가슴과 목 등 9군데, 무참히 난자된 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당시 햄버거 가게에 같이 동행했던 여자친구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들어간 CID(미육군범죄수사대)는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미군속 아들 패터슨(당시 18세)을 검거해 조사를 벌였다.
당시 사건 현장엔 한국계 미국인 혼혈아 패터슨과 재미교포 에드워드 리(당시 18세)인 단 둘만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10대 미성년자들의 끔찍한 쾌락살인! 두 명의 용의자 연행
CID측은 패터슨과 그 날 함께 했던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패터슨이 미국내 갱단인 노르테14의 단원이고, 결정적으로 페터슨으로부터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는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패터슨을 살인범으로 지목하고 신병을 한국측에 넘겼다. 또한 사건발생 몇 일 후 에드워드도 한국경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나타났으나, 한국 측 검찰은 수사 결과 에드워드 리가 범인이라며 미군측의 주장을 뒤집었다.
수사 당시 이들은 사건 현장에 그들 두 명만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서로 상대가 피해자를 살해하였고, 자신은 우연히 살해 현장을 목격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관련 진술서를 통해 이들은 패터슨이 소지하고 있던 잭나이프를 가지고 놀다가 “나가서 아무나 찔러봐라”는 등 살인을 충동질하는 식의 이야기를 나누다 누군가 “내가 뭔가를 보여주겠다(I’ll show you something cool, come with me.”)며 마침 화장실에 가던 조중필씨를 따라 들어가 소지하고 있던 칼로 아무런 이유 없이 조중필씨를 마구 찔러 현장에서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가히 충격적인 점은 사람들이 많은 햄버거 집에서 재미로 사람을 죽인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버젓이 화장실을 나갔고, 나오면서 그들의 행동에 대한 아무런 죄책감이 없는 발언 등을 했다는 것!
-살인자는 그 날 현장에 있었다. 그러나 범인은 풀려난 아이러니한 사건
끝나지 않는 두 용의자의 범행 부인 증언, 결정적인 진술을 했던 증인 랜디의 진술 번복 등,
부검을 통한 상흔을 토대로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키가 크다는 점, 방어흔이 없어 육중한 몸무게를 가진 이를 통해 단번에 제압되었다는 점,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를 통해 1997년 4월 26일 에드워드를 살인죄로, 공범인 패터슨은 단지 흉기 소지, 증거 인멸에 따른 폭력죄로 기소했다.
1997년 10월 2일 1심 재판부는 에드워드에 대해 무기징역을, 패터슨에겐 징역 장기 1년 6월, 단기 1년을 선고하였다. 이에 이들 모두 항소하여 1998년 1월 26일 항소심 재판에서 에드워드는 징역 20년, 패터슨은 징역 장기 1년 6월, 단기 1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후 패터슨은 항소를 포기하고 복역하던 중 1998년 8.15 특사로 사면되었고, 에드워드는 대법원에서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대법원까지 간 끝에 1999년 9월 3일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 받았다.
10대 한국계 미국인이 벌인 끔찍한 쾌락살인은 이처럼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베일에 싸인 채 사건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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