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군화 깔 창', 이제 신병 입 대필수품에서 빠진다? |
|
|
|
|
|
군 생활을 하다보면 여러 훈련들이 있는데, 특히 요즘같이 몹시 더울 때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줄지어 동료들과 함께 걷는 '행군훈련'은 정말 기억에 많이 남고 힘들어 했던 훈련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행군훈련은 끝없이 먼 길을 무거운 군장을 매고 걷는 것 자체로도 힘들지만, 힘든 것 이상으로 신체 일부의 아픔을 동반하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행군훈련을 경험한 현역 및 예비역들은 공감하겠지만, 행군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발에 상당한 고통이 시작된다. 발이 너무 아파서 전투화를 벗어 보면, 여지 없이 발은 발바닥 부분 부분에 잡혀있는 물집들과 여기저기가 까지는 등 걷기 힘든 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경험들이 반복되다 보니, 행군을 떠나기 전에 발을 보호하기 위해 반창고를 중요 부위에 붙이거나 천을 덧대는 등의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난다. 그렇지만 아무리 발의 안위(?)을 위해 대대로 내려오는 선임들의 노하우를 통해 갖가지 준비를 사전에 한다고 할지라도 그 결과는 항상 만신창이 된 발이다.
왜 행군이나 힘든 훈련을 받고 난 후에 발이 심한 손상을 입어야 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전투화가 너무 불편하다는 것이다.
기존의 전투화는 가죽의 재질이 뻣뻣하고 개개인의 발에 정확하게 맞지가 않아, 흔히 이야기하는 신발 안에서 발이 따로 현상으로 물집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전투를 위한 신발 임에도 불구하고 방수력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비가 오는 가운데 임무를 수행하거나 훈련을 받다가 보면 물 먹은 전투화가 순식간에 천근만근이 되곤 한다.
이런 기존의 전투화는 장병들의 개개인의 불편함 뿐만 아니라 군의 전투력 향상을 위해 많은 저해 요인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각종 훈련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컨디션과 몸 상태가 전제가 되어야 하지만, 기존의 무겁고 불편한 전투화는 발의 활동성을 저해하고 다양한 부상을 유발해서 최적화된 훈련 여건을 보장해 주지 못했다.
행군훈련을 돌이켜 생각해 봐도, 힘들어서 더 이상 걸을 수 없겠다는 기억 보다는 발에 문제가 생겨 아파서 더이상 걸을 수 없었던 기억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서 장병들 개인의 신상 뿐만 아니라 각종 훈련의 효율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전투화 성능 및 품질 개선이 필요했다.
올 10월부터 지급되는 신형 전투화의 주요 개선 사항을 살펴보면...
1. 신세대 장병들의 발 모양을 최대한 반영한 다양한 치수 확보
기존의 전투화는 치수 (240mm~290mm) 총 15종, 볼 넓이 (E, EE, EEE) 총 3종으로 단 순했으나 신형 전투화는 치수 (235mm~330mm) 총 20종, 볼 넓이 (S, M, L, XL) 총 4종으로 개선되어 최대한 장병 개개인의 발에 좀 더 잘 맞게되어, 앞으로는 전투화 안에서 발이 돌아다니는 경우는 줄어들 것 같다.
2. 전투화 경량화 및 방수도 향상
기존의 1,528g~1701g이던 전투화가 1,336~1,616g으로 가벼워 지고 방수기능도 4배나 향상되어 원활한 작전수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3. 착용감 및 기동력 향상
전투화 높이를 기존의 23.2cm에서 20.5cm로 2.7cm 줄여 종아리 부분의 압박감을 줄였으며, 기존 전투화의 창과 뒷굽이 분리된 형태를 일반 등산화와 같이 일체시키고 전투화 바닥에 깔창을 추가해 쿠션감을 향상하는 등 전체적인 착용감 향상을 꽤하였다.
4. 기동력 향상
전투화 끈을 한번에 당겨 맬 수 있는 기술을 신형 전투화에 접목시켜 앞으로는 점 더 신속하게 전투화를 신고 벗을 수 있게 되었으며, 전투화 바닥창 앞, 뒷부분 마모판 부착 및 바닥 문양 개선으로 등판능력 및 미끄럼 방지 기능이 개선되어 기동력이 향상된다. 여자 부츠 만큼이나 신고 벗을 때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지만, 이제는 좀 더 간편하고 신속하게 이루어 질 것 같다.
그동안 수많은 예비역들과 현역들이 불편했던 전투화로 인해서 겪었을 불편함과 아픔들을 생각해 보면, 이런 개선이 좀 늦은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장병들의 어려움들을 하나씩 해결하려 다양한 모습들은 참 의미있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신병훈련소 앞에 있는 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입대필수품 목록에서, 군화깔창은 역사속으로 사라 질 것 같다.
|
|
|
|
|
|
|
|
|
|
|
|
phy3623@ikorea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