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국민대학교 본부관에서 한국 청소년 개발원과 국민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청소년과 미디어"라는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청소년의 뉴미디어 이용실태와 특성, 그리고 그 부작용들을 점검하고 새로운 대안과 방향을 모색했다.
“청소년의 뉴미디어 이용과 인간관계”라는 주제로 발제한 류춘렬 교수(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는 “일반적으로 인터넷의 익명성 때문에 자아노출이 증가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밖의 미디어 자체의 속성, 즉 문자를 사용한다는 점이 기여하는 측면을 좀 더 심층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 결과 여학생들이 자아노출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것이 모든 인간에게 해당하는 것인지 아니면 학생이라는 발달단계에 한정된 것인지는 향후 좀 더 연구해야 할 과제”라며 남녀학생간의 뚜렷한 자아노출 경향성의 차이를 언급하였다.
“어린이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과 디지털 격차”를 발제한 정화음양(연세대학교 대학원 언론학과 석사과정)은 “아버지의 학력이 미디어 이용 패턴에 차이를 가져 온다”며 아버지의 학력이 높을수록 어린이들이 더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서로 다른 미디어가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학력의 아버지를 둔 어린이들이 미디어 활용의 면에서 더 긍정적인 미디어 이용 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화음양은 그러나 인터넷 중독이라는 측면에서는 아버지의 학력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가장 중요한 변인은 “가족간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했다. 즉, 가족 커뮤니케이션의 개방성이 인터넷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가족 구성원들과의 대화가 활성화 될수록 인터넷 중독성은 감소한다고 언급하였다.
이어 “청소년의 모바일 미디어 이용과 부작용”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신동 교수(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는 “우리나라는 휴대폰 강국이지만 그에 따른 여러 부작용과 청소년의 휴대폰 중독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10대들의 휴대폰 중독문제를 언급하였다. 김신동 교수는 “휴대폰 시장의 무분별한 영업활동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며 기업의 영업활동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또한 “가정과 부모는 가장 강력하고 근본적인 제어장캇라며 청소년의 휴대폰 중독문제에 대한 부모와 학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김성준씨(국민대학교 대학원 언론학과 박사과정)는 “기술은 인간을 풍요롭게 했지만 동시에 제어와 보존의 대상이기도 하다”며 “문제의 원인을 제어하여 청소년들의 인간관계와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진구 한국 청소년개발원 연구위원은 “10년 전에는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임금의 10%를 좌우했지만 요즘 세대들에게 컴퓨터는 놀이의 수단이자 동시에 교육의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청소년의 미디어 활용에 관한 정책 방향과 좌표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