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랜드 진입 장벽이 높기로 정평이 난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지난 8월 ‘HORMIGA black label(이하 호미가)’ 매장이 입성해 정식 오픈했다.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100% 순수 토종 악어백 브랜드 ‘호미가’ 의 정윤호 대표이사(이하 정대표)를 만났다.
제품마다 ‘심장’이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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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권양행 정윤호 대표이사. |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으로 제조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만든 제품에 대한 양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저의 철칙입니다. 저는 옛날 수공업방식대로 제품을 만들면 ‘명품’ 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돈’ 만을 생각해서 상품을 만들면 절대 ‘명품’ 이 될 수 없습니다. 제품마다 저의 ‘심장’ 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정대표는 ‘호미가’ 의 장인정신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호미가는 100%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만들어낸 고품격 악어백 브랜드입니다. 외국의 여느 브랜드처럼 수입해서 판매하는 업체와는 다릅니다. 호미가는 악어원피만을 수입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20년 이상 일해 온 핸드백 장인들이 핸드백을 만드는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합니다.”
HORMIGA black label?
정윤호 대표이사는 20여년의 피혁제화 업체의 경험과 명품만을 만들어내겠다는 장인정신에 기반 하여 1995년 ‘휘권양행’ 을 창립했다. 크로커다일 및 오스트릿치 핸드백만을 전문적으로 제작하여 일본에 수출하였다. 2001년에 자사 브랜드 ‘HORMIGA’를 개발하고 상표 등록을 하였다. 2006년에 척박한 국내 명품 시장에 런칭하고 수입산 악어백이 독식해오던 최고급 악어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호미가’는 청담동과 양재동에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영향이었다. 피혁제품사업을 하시던 큰아버지 덕분에 그 가업을 이어받게 된 것이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33년 전이었다. 1977년에 월급쟁이로 일을 시작해서 1986년에 일본에 가서 7년 동안 일을 배웠다. 그 후 1994년부터 국내에 들어와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방배동에 4평 남짓한 조그만 사무실을 만들고 재봉틀 한 대와 함께 크로커다일 핸드메이드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휘권양행’ 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등록하고 일본수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1999년에 수출 200만 달러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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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들과 회의하는 모습 |
그러한 정대표가 순수 국내 브랜드 악어백을 만들게 된 계기는 남달랐다. “수입산 악어백은 가격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또한 디자인이 한정적이고 소수의 컬러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상품 주문 후 6개월 이상의 긴 대기시간이 있으며, 애프터 서비스 또한 매우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호미가’ 를 런칭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처음에 정대표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는 거의 일본으로 제품을 수출했다. 그 후 일본 뿐 아니라 미국 호주 프랑스 등으로 수출을 했다. 현재는 제품을 거의 일본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국내시장에도 뛰어든 상태다. 정대표는 지금 한국시장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은 아주 대단한 나라입니다. 한국의 서울이 헤드 오피스인 동시에 테스트 1순위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진정한 승부를 걸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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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돌로 겉 표면을 광을 내는 작업인 "그레이징"을 하고 있다. |
100% 국내 토종 브랜드 ‘호미가’, 제품도 남달라
호미가는 원단만 수입한다. 원단은 세계 최고 악어가죽 원피 공급처인 싱가포르의 ‘Heng Long’ 사와 프랑스의 명품브랜드 에르메스의 자회사인 ‘TCIN’ 에서 수입하는데, 악어 원단 중에서도 최상급인 바다악어 폴수스와 미국산 앨리게이터 원피를 주로 사용한다. “원산지에서 여러 색깔들로 염색이 된 원피들을 수입해서 제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원산지에서 이미 염색이 되어 오지만, 국내 공장으로 가지고 와서 저희만의 독창적인 색깔로 좀 더 가공을 해서 제품을 제조합니다.” 정대표는 호미가의 장점과 목표를 말한다. “호미가는 20대부터 40대여성 뿐만아니라 남성용 서류가방까지 폭넓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컬러와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는 호미가의 필수 요건이며 주문제작도 가능하여 고객분들께 한 발짝 더 다가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호미가’ 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 갑작스레 질문을 던지자 정대표는 의미 있는 인자한 웃음과 함께 말 한마디를 건넨다. “호미가는 스페인어로 일개미를 뜻합니다. 일개미처럼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여서 열심히 만들자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에 브랜드 이름을 지을 때 일개미로 콘셉트를 잡기로 했습니다. 호미가(스페인어) 아리(일본어) 안트(영어) 중에서 어떤 것을 이름으로 정할까 많이 고민도 했습니다. 결국, 일본에서 거리투표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호미가가 인기가 좋아서 브랜드 이름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호미가’ 의 기업이념은 도전정신 실험정신 장인정신이다. 척박한 북미대륙을 옥토로 개척한 청교도들의 프론티어 정신처럼 ‘호미가’ 는 많은 동종업체가 기피하는 어렵고 힘든 분야에 과감히 투자 진출하여 그 분야의 최고의 위치에 우뚝 서서 시장을 선도해 가고 있다. 또한 진취적인 마인드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하고 있으며, 도공들이 자신의 혼과 정열을 바쳐 도자기를 빚는 것과 같이 핸드백 하나하나에도 장인의 혼을 불어 넣어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핸드백은 곧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절대 완성품이라 하지 않습니다.”
황정음 이혜숙 등 유명 연예인도 호미가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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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강남점 "호미가" 매장에 방문한 고객 탤런트 이혜숙씨 |
정대표는 최근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탤런트 황정음씨와 왕성하게 활동중인 탤런트 이혜숙씨도 호미가 핸드백을 만족스럽게 애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요즘 뉴스에 보도도고 있는 일명 ‘짝퉁’에 대해서 정대표는 “제대로 된 악어가죽은 본 배 하나하나가 거울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호미가’ 는 ‘짝퉁’일 리가 만무합니다. 저희 제품은 아주 정교하고 저희 ‘호미가’의 8명의 기술자들의 실력이 너무나 뛰어나서 아무나 따라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짝퉁’에 대한 염려는 안하셔도 됩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호미가의 평생 a/s 제도에 대한 이야기도 빼먹지 않고 이야기한다.
“호미가의 a/s는 언제 어느 곳이든 달려가는 평생제도입니다. 그리고 저는 ‘호미가’ 의 제품을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갑니다.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고흥, 해남 땅 끝 마을 까지 대한민국 어디든 주저 없이 찾아가 고객을 만나려고 노력합니다. 가장 멀리 간 것이 해남 땅 끝 마을이었는데 고객이 장난삼아 전화로 악어백 주문을 한 것이어서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웃음)”
‘호미가’는 5년 안에 국내 10대 명품 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한 ‘2010프로젝트’ 와 10년 안에 세계적 명품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2015프로젝트’를 하나하나 내실 있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익을 공정하게 분배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윤리경영’ 과 적극적인 장애인 고용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일자리 나누기 운동’ 을 전개하여 사회에 이바지하는 회사,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이루어낸 ‘호미가’ 정대표에게 또 무슨 꿈이나 포부가 있을까... 궁금해 넌지시 질문을 던지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이 날아든다. “국내의 주요 3대 도시에 진출할 계획이고, 국내 뿐 만 아니라 이태리와 싱가포르 시장에서도 자리를 잡으려고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우선 국내시장의 입지를 넓히고 싶습니다. 진정한 명품은 대한민국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람 만큼 정교하고 제품을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죽는 날까지 이 일을 하면서 ‘호미가’ 를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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