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만나는 또다른 세상’ 2009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18일 화려한 막을 열었다.

11월4일까지 48일동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광주시내 일원에서 열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더 할 수 있는 여지나 더 해야 할 필요가 없는 최상의 상태’를 뜻하는 ‘더할 나위 없는’을 화두로 삼았다.

여기에 이같은 디자인의 실마리를 제시한다는 의미를 담아 주제는 ‘The Clue-더할 나위 없는’이라는 문답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들 주제를 구현하는 실마리와 출발점을 한국문화의 원형으로 삼았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48개국에서 519명의 디자이너(국내 159명, 해외 360명)와 376개 기업(국내 92, 해외 284)이 참여, 1천951개(국내 666개, 해외 1285)의 디자인 작품을 선보이는 올해 행사는 입고, 먹고, 쉬고, 배우고, 즐기는 인간삶을 지탱하는 총체적 문화를 디자인의 관점에서 재해석, 옷(衣)‧맛(食)‧집(住)‧글(學)‧소리(樂) 5개의 주제로 나눠 보여준다.

또 ‘총체적 삶’의 연장선상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약자를 배려하며, 사람과 사람, 문화가 어우러지는 디자인의 나아갈 바를 밝히는 '살림' '살핌' '어울림' 3개의 프로젝트전도 저마다 개성있는 얼굴로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특히 광주 근대문화 유적과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심 양림동 일대를 문화벨트화, 전시, 공연, 각종 체험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여기에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인 ‘싱싱 노래방’과 사직공원 내 팔각정을 리모델링, 올해 행사 상징조형물로 탈바꿈시키는 2개의 특별 프로젝트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2009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은병수 총감독은 “상업적인 성격을 배제할 수 없는 디자인 분야가 지금까지 서구의 것을 답습하고 받아들이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우리 것에 눈을 돌리고 이를 통해 세계 디자인계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시할 만한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정체성을 한국 문화 원형에서 출발, 더할 나위 없는 디자인의 실마리를 찾는 올해 주제를 통해 구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 광주 고성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