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과 앙상한 나뭇가지가 마음까지도 얼어붙게 하는 겨울이 다가왔지만 마음까지 녹여버릴 따뜻한 소식이 병영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 제20사단 예하 독수리부대 본부중대 소속인 한대웅상병(운전병.22).
한 상병은 휴가 중이던 지난 12일 밤 10시경,서울 쌍문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선배(정영진.25)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아파트가 암흑으로 바꿔었고,잠시 후 인근에서 한 아주머니의'사람 살려주세요!' 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욌다.
순간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두 사람은 즉시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갔고,그 자리엔 갑작스런 정전의 원인을 파악하려고 아파트를 순찰 중이던 관리인(남지성.73)이 피를 토하며 쓰러져 심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머뭇거릴 여유도 없이 한 상병은 선배에게'119'구조요청을 부탁하고,자신은 쓰러져 있는 사고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그 후 5분 정도 지나자 서서히환자의 호흡이 돌아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위급한 상황을 넘긴 한 상병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사고자의 신발과 허리띠를 벗긴 후 계속해서 심폐소생술과 병행하여 사고자의 손발을 주무르며 체온을 유지시켰고,구조대가 도착하자마자 병원으로 후송시켰다.
다음 날 한 상병은 관리인이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음을 확인하고 걱정스런 마음으로 부대로 복귀했고,하루 뒤 보호자가 부대로 전화를 하여 "남편이 의식을 되찾았다"며 "평소 남편이 심근경색증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살아난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라고 했다" 면서,"한 상병의 신속한 응급처치가 없었다면 아마 위험했을 것" 이라고 말하며,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상병은 "너무나 긴급한 상황이라 당황했지만,부대에서 배운 응급처치교육 덕분에 침착하게 조치를 할 수 있었다."며 "관리인 아저씨께서 의식을 회복하셔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
byun121212@dau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