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을 먼저 정비하여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기남 의원

28일 저녁, 신기남 국회 정보위원장이 ‘포기할 수 없는 전국정당의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창당 3주년 초청 강연을 했다.
신 의원은 최근 열린우리당 비대위에서 통합신당을 추진하는데 대해 “당을 살리려는 계획이나 의지도 없는 사람들이 당이 힘드니까 지역주의로 회귀하여 개인적 지지도가 좀 있는 외부 인사를 내세워 대선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포문을 열고, “어떻게 만든 당이고 어떤 희망이 담긴 당인데 ‘정치실험’ 운운하며 창당 이념을 짓밟고 도망갈 생각만 하느냐”, “당의 해체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과반수를 차지한 것은 ‘탄핵’ 때문이 아니라 기존 정치에 신물 난 국민들이 우리당의 개혁정신에 기대를 걸었던 것”인데 민주당과의 통합은 “개혁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지역주의 탈피’라는 시대적 요구를 무시한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 주장했다.
또 “창당 주역으로써 침체와 추락의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는 당의 활로에 대해 “당의 사활과 당의 구조 변경(기초당원제 도입)처럼 중요한 사안의 처리는 비대위의 권한 밖의 일이므로 적어도 중앙위원회와 전당대회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전제한 뒤,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거기서 결집된 힘으로 조기에 대통령 후보를 내세워 대선 승리”라는 일련의 과정을 제시했다.
그러한 이면에는 “초기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는 5%도 되지 않았지만 경선과정에서 축적된 명분과 비전으로 민주개혁세력을 자연스레 통합, 결국 지지율 상승과 승리로 이어졌다”는 경험론적 입장과 함께,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 정치 개혁을 지속할 수 있는 당으로 진보적 성향의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지금의 어려움을 뚫을 수 있다”라는 절박함이 배여 있었다.
한편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김태일 위원장은 “릴레이 강연은 오늘의 4탄까지 준비되었으나 분열된 당의 진로에 대한 당원들의 관심이 지대할 뿐만 아니라 ‘다시 한 번 해보자’라는 당원들의 희망을 결집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며 계속 추진할 뜻을 내비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