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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빗살 나무와 눈 그리고 어머니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어머니를 그리워함
2006년 12월 02일 (토) 00:00:00 정기상 편집위원 keesan@korea.com
“빨간 열매의 모습이 눈에 돋보인다. 너무 작아서 더 잘 보인다. 줄기 사이에 참 빗살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이 되어버린 나무다. 여름에는 그 존재를 잘 알 수가 없다가 가을의 끝, 겨울의 문턱에서 빛나고 있다. 가슴 속에 숨기고 있던 보석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나 빛나고 있는 것처럼 아름답다.
   
▲ 정겨움

토요일 오후.
모악산 뒤편으로(구이면 안덕리 쪽) 올라가는데 조우한 참 빗살 나무는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올라오다가 빨간 감을 보았었다. 홍시가 되어버린 감들은 너무나 작아서 먹을 수는 없을 듯 보였었다. 그러나 빨간 색이 멀어지고 있는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바라보는 참 빗살 나무여서 그런지 더욱 더 우뚝하다.

“어 ! 눈이다.”
내려오는 길이었다. 무겁게 내려 앉아 있던 구름이 급기야 하얀 눈으로 변신을 한 것이었다. 마법이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신비롭기만 하다. 하늘을 메우는 눈은 아름다움을 창조해내고 있다. 놀랍지 않은가. 눈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신바람이 나게 만든다. 어디에서 오는 힘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 빨간

어머니 !
내리는 눈에는 어머니의 향이 있다. 당신의 몫으로는 아무 것도 챙기지 않고 오직 자식들을 위해서만 평생을 보낸 어머니였다. 유난히도 가난했지만 어머니의 사랑이 있었기에 행복할 수 있었다. 딸 부자였던 어머니는 언제나 즐거워하였다.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힘들다고 하시지 않으셨다.

자식들이 배부르면 행복하다는 어머니의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마음은 같다. 더군다나 자식 사랑은 거룩하다. 딸 부자였던 어머니에게 있어서 아들에 대한 사랑은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크기만 하였었다. 어머니 당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시지 않았다. 오직 자식들을 위하여 헌신하였다.

어머니의 손은 갈라지고 헤어져서 보기가 흉하였다. 나중에 내가 아버지가 된 후 어머니의 손이 떠올랐다. 어머니의 손이 그렇게 갈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알 수 있었다. 가난 속에서도 어머니의 효성은 지극하셨다. 보고 배운다고 하였는데 나는 왜 어머니에게 효도하지 못하였는지 후회스럽기만 하다.
   
▲ 가는 세월

외할아버지 제삿날이 섣달 스물 여드레 날 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제사에는 빠지지 않으셨다. 설날 음식을 기다리던 내 마음은 어머니의 외가 행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일은 어머니를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어머니를 기다리던 그 때에도 꼭 눈이 내렸었다. 눈을 맞으며 어머니를 기다리는 마음은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삼 십리 길을 걸어오시는 어머니의 마리에는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어머니가 좋아서 눈이 좋아졌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눈이 내리면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눈이 내리니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절실하게 보고 싶다. 왜 어머니에게 좀 더 잘 해드리지 못하였는지 후회만 앞선다. 숨 한 번 쉬고 어머니를 바라보니 어머니는 계시지 않았다. 이일을 어쩌란 말인가. 하늘에 날리는 눈에 어머니의 얼굴이 있다. 소리 없이 내리고 있는 눈 속에서 어머니가 환하게 웃고 있다. 아 ! 보고 싶은 어머니.<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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