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근태, 김두관, 정동영 ‘3자회동’을 제안합니다 |
| 김근태, 정동영 그리고 저 김두관이 머리를 맞대고 전당대회를 비롯한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풀어나갔으면 합니다 |
|
|
|
|
김근태, 김두관, 정동영 ‘3자회동’을 제안합니다.
-열린우리당 전국당원대회를
마치고-
12월 10일 우리당 중앙당사는 훈훈했습니다. 날씨는 비록 추웠지만
우리당의 정상화를 바라는 1500여 당원들의 열기가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을 녹여주었습니다. 우리당에 대한 열정이 개혁정신이 전혀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적잖이 걱정을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참여로 전국당원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그를 통해
아직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원대회 중에 만난 어느 당원의 말이 특히 가슴을 울렸습니다. “다음엔 겨울이 아니라 봄에
웃으면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겨울만 되면 당원들을 광장으로 나서게 만드는데 저도 책임이 있기에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찌하겠습니까! 지금 내 한 몸 편안함을 위하여 침묵한다면 역사는 우리를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두렵기만 합니다. 어둡고 긴
터널을 가다보면 언젠가는 찬란한 광명의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저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오늘도 굳건히 내일을 준비해 보고자 합니다.
당원과 지지층의 요구는 단순합니다. 우리당의 당원과 지지자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창당정신이 구현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임을 잘 압니다. 2003년 열린우리당을 출범시키면서 내세웠던 전국정당, 개혁정당, 상향식 민주정당의 가치가 실현되기를 갈망하고 있음을 잘
압니다. 그렇습니다. 창당정신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3년이 지난 이 위기 상황에서 지금 우리에게 부여된 임무인 것입니다.
통합신당이 대안이 못되는 현실에서 우리는 대답을 내놓아야만 합니다. 저는 그 답을 선명개혁정당이라고 주장합니다. 저는 12월
10일 전국당원대회에서 그에 대해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지층을 위한 선명한 개혁, 좌고우면하지 않는 당당한 개혁, 시대정신을 바로 구현할 수
있는 믿음직한 리더십을 만드는 그런 선명개혁정당이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선명개혁정당은 민주개혁세력 진화의 성과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재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응지체현상은 자꾸만 확대되어, 이제는 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당의 퇴행현상은 통합신당으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저는 먼저 통합신당은
적절한 용어가 아님을 밝혀둡니다. ‘4자합당’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민주당, 고건, 국민중심당, 우리당 통합파 등이 모이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정당의 모습이 어떨 것인가는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민련에서부터 일부 민주화 인사까지 아우르는 정당이 과연 정치사상을 공유하는 정당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선도탈당론이 불거져 나왔습니다. 우리당 국회의원 10여 명이 한나라당
입당을 타진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또 선진화를 공동의 화두로 한나라당 일부와 연대를 추진하는 세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당 내에서
한나라당을 선진화 추진세력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보며 창당정신을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예전의 지역당, 후단협 악몽이 다시
재현되고 있습니다. 통합신당 추진이 가져온 결과이기도 하고, 신당론의 본질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통합신당론의 본질은 결국 개혁에서의
이탈이고, 구태로의 복귀입니다. 이런 이질적인 세력들이 우리당의 상층부에 포진하고 있는 한 창당정신이라는 것은 고작 벽에 걸어놓은 액자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지금 우리당에서 창당정신을 지키자고 주장하는 것은 어쩌면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개혁진영을
바로 세우고 민주개혁세력의 진화를 위하여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여도 대답이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언론은 여전히
친노와 반노의 대결이라는 편 가르기로 설명하려고만 합니다. 언론도 위만 쳐다보지 말고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주시해 주었으면 합니다.
원칙과 상식, 우리당의 창당이념을 당내에서 지켜나가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꿈을 향한 진군을 멈출 수
없습니다. 비록 당내에서 소수이고, 국회의원 몇 명 지지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원칙을 부여잡고 선명개혁의 깃발을 들고 나갈 것임을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지지층을 위한 개혁, 대다수 서민의 주인된 권리를 위한 개혁을 추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사회경제개혁을 위한 정당이 우리에게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외연확대를 모색하여야 하는 게 우리당과 당원들에게 부여된 임무입니다. 정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과 외연확대가 혼동을 가져와서는 안됩니다. 일반적으로 외연확대, 즉 지지기반의 확대를 반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세력을 당으로 끌어들여야 하는가의 문제는 또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정당과 정치세력간의 연대를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열린우리당을 정상화하는 방안으로 3자회동을 제안합니다.
김근태, 정동영 그리고 저 김두관이 머리를 맞대고
전당대회를 비롯한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풀어나갔으면 합니다. 비록 노선과 생각의 차이가 있더라도 당원과 지지자, 그리고 국민을 생각해서
대승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이번 당헌개정과 통합신당 파동을 거치면서 우리당 구성원간의 대화단절이 심각함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사태수습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달았기에 드리는 제안입니다.
특히나 당내 개혁진영의 목소리가 과소평가되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으며 당의 운영에 적극 반영되고 있지 못한 점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3자회동을 통해 논의할 의제는
우리당의 정치현안을 책임성 있게 해결하기 위하여, 1) 정계개편을 포함한 당의 진로 2) 각종 개혁입법을 비롯하여 한미FTA, 부동산, 가계부채
등 중요 현안 3) 우리당 대선후보 선출에 대하여 정치적 총의를 모아나가는 것 등으로 하였으면 합니다.
김근태 당의장, 정동영
전의장님의 진심어린 긍정적 회신을 기대합니다.
2006년 12월 14일
김 두 관 |
|
|
|
|
|
|
|
|
|
|
|
csd52@ikorea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