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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도환 화백 개인전 |
| - 따뜻함 뒤에 숨긴 외로움의 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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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중견 서양화가 김도환 화백의 개인 작품전이 12월 18일부터 12월 28일까지 대구 봉산동 문화의 거리 신미화랑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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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1993년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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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화백은 영남대학교 미대 1회 졸업생으로 그의 그림 인생은 그가 살아온 인생여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까지도 그의 작품세계는 검은 빛이 감도는 내향적 어둠 속에 있었다. 그 어둠의 한 가운데엔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 자리했다. 그러나 털어낼 수 없는 싸늘함과 현실에 대한 공허함도 한없이 무거운 세월 앞에서는 고집을 꺾었다. 나이 50을 넘겨 첫사랑을 찾아 초혼을 하는 감동적 순애보의 주인공이 되어 비로소 그의 맑은 영혼은 세상 빛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극단적 부정에서 벗어나 마침내 자연미가 깃든 긍정적 마음을 화폭 가득 담아 여는 첫 작품 전시회라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300여회 전시회보다도 이번 작품 전시회의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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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송(2006년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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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전시된 작품 30여점은 ‘절대 고독’의 이미지를 스스로 퇴화시키고 철저한 ‘자기 관조’로 미적인 삶을 재창조함으로써 어둠에서 빛의 세계로 성큼 들어설 때처럼 눈이 부신 느낌이다.
그의 그림을 접하면 우선 덧칠의 세밀함에 놀란다. 그리고 한꺼번에 모든 생명을 살아나게 한 신비로운 붓 터치에 놀라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끝으로 차가움에 다시 놀란다. 분명히 그림은 존재하고 그림 속에 마음을 빼앗겨 마음을 내려놓으려는 순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는 무엇, 그것이 바로 김 화백이 감추어 둔 자신의 내면세계이다. 그의 은닉술에 꼬여들면 그의 작품은 사실화에 불과하다. 하지만 만취한 모습으로 세상을 향해 외마디 고함을 지르는 퍼포먼스를 확인하는 순간, 그 어떠한 멋 부림이나 조형이 아니라 원색적으로 대상이 가진 생명의 가치에 주목하는 숭고한 예술 혼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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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섭지코지(2006년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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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정서보다는 유기적 생명체들의 내면을 두터운 질감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가진 김도환 화백은 왜곡된 현실에서 체득한 경험에 바탕하여 감정이 의미를 지시하고 실재를 초월하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재단하고 있는 것이다.
즉 자학적 감정과 외로움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그의 고집스러움에서 생명이 잉태되고, 수줍게 배인 감정의 여운으로 끄집어 낸 생동감, 그 따뜻함 뒤에 숨겨진 차가운 내면을 통해 이미지를 재해석, 모태와 같은 뭉클한 정감을 감각적으로 살려내고 있는 그는 페시미즘을 극복한 천재형 페미니스트임에 틀림이 없다.
그의 환골탈태가 畵壇에 큰 파문으로 다가섬도 그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신미화랑 053-424-1442~3,018-505-8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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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1993년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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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송(2006년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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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섭지코지(2006년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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