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코리아뉴스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를 향해 원색적으로 비난 발언한 최구식 의원의 파문이 대선에 미칠 영향과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가 정가구도에 회오리 바람을 불러 일으킬수 있는 현 상황에 대하여 15,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 '창사랑'회 상임 고문으로서 이 전 총재의 최측근으로 있는 백승홍 전의원을 이일성 논설위원이 만나  현 시국과 앞으로의 이회창 전총재의 거취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긴급 인터뷰 해보았다.

▲ 백승홍 전 국회의원과 대담 중인 이일성 논설위원

                대담: 이일성 논설위원                 정리: 박병삼 취재부장

 
*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는데 활동 상황은?

현재 이회창 전 총재 지지자들의 모임인 ‘창사랑’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창사랑’은 전국 5만명 정도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고, 조춘호 대구대학교 교수가 회장입니다.
지금은 사단법인 대구발전연구회 이사장직을 맡아 대구 경제가 더 어려워지지 않도록 감시. 감독하는 한편, 대구 발전을 위한 일들과 필요한 현안을 요로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 최구식 의원의 소위 ‘원균’ 발언에 대한 입장을 말씀해 주십시오.

최구식 의원의 발언은 한마디로 6.25전쟁 때 인민군이 남한을 점령하여 무식한 사람한테 붉은 완장을 채워줬는데, 그러한 사람이 주인도 모르고 은혜도 모르고 죽창 들고 닥치는 대로 설치는 것과 같은 행위입니다.
첫째, 이 총재는 엄연히 한나라당 당원인데 적과 동지도 구분 못 한다는 의미에서 열린우리당 쪽 사람보다 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병역사건, 빌라사건은 모략중상의 주모자인 김대업과 설훈이 대법에서 유죄를 받은 일이고, 그러한 사실은 국민 모두에게 입증된 바 있는데 아직도 고도의 정치적 공작에 아직 놀아나고 있으니 한심스럽다.
셋째, 최구식은 박근혜 지지 사이트를 만드는 등 충성한다고 한 일인 것 같은데 이 전 총재를 매도한다고 박근혜 전 대표가 뜰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결국 그러한 과잉충성은 박근혜 전 대표가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는 한건주의 발상에 불과하며, 최의원은 본래 최병렬 계파 사람입니다.
그렇게 뉴스에 떠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잘 보이려는 의도겠지요.
우리 ‘창사랑’ 간부 100여명은 12월 19일 화요일 오후 2시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최구식 망언 규탄대회를 열고 아울러  당 대표의 사과와 재발방지 및 발언 당사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도록 강력 요구할 것입니다.

* 한나라당 내 대권 후보경쟁이 치열한데...

국내 정당이 좌파냐 우파냐 이념적 결사체로 양분, 형성될 때만이 정상적 국가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 불평등의 해소나 복지 향상 등에 관심이 많다면 국민들이 좌파 정권을 선택할 것이고, 포괄적인 자유와 시장경제의 활성화를 원한다면 그것을 대변하는 우파 정권을 선택할 거라는 것이지요.
지금은 이념적 정체성 때문에 국가적 혼란 상황이므로 ‘대통령에 출마한다, 대통령이 된다’라는 명제보다는 좌파든 우파든 총결집하는 형태의 ‘헤쳐모여’가 급선무이며, 내년 6월쯤 돼서 대선후보가 거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여론 조사하여 1.2.3등이 한나라당 쪽에서 나오니까 대권 다 잡은 줄 알고 그러는데 여권에서 상대후보가 나오고 후보에 대한 검증이 실질적이고 고도화 되면 현재 인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마련입니다.

* 어떤 검증을 말씀하는지요?

한나라당 대선 후보도 검증에 들어가면 이념논쟁이 불거져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명박 후보는 6.3사태 학생운동권의 한 사람으로 당연히 좌익사상을 섭렵, 심취 했었고, 손학규 후보도 그렇고, 심지어 박근혜 후보는 평양 방문 시 김정일을 찬양하는 것 같은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따지고 들어가면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나라를 경영하겠다는 정리가 안 된 분들이 대통령 되기 위한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점을 따져보고 제대로 검증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이 전 총재는 ‘킹’입니까? ‘킹 메이커’입니까?

‘킹’이냐, ‘킹 메이커’냐 그런 식의 질문은 적절치 않습니다.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 탄생에 역할을 한다는 게 ‘킹 메이커'인 것 같은데 그 자체로 분파작용이며 우파세력의 총결집을 막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우파세력의 총결집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기원하는 국민과 역사에 대한 배신입니다.
좌파세력을 막을 우파세력을 총결집시킬 오직 한 사람이 이 전 총재라면 이 전 총재는 반드시 출마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후보의 검증과정에서 이념논쟁이 불거져 우파세력이 흔들리면 차라리 이회창이 낫지 않느냐는 때가 온다고 봅니다.
또한 이 전 총재께서도 국민에게 지은 죄가 너무 크며, 집권 못해 나라를 총체적으로 망친 죄인이라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죗값을 치르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개인적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한나라당 내에서 경선해도 이 전 총재가 우세하다는 말이 있는데...

경선 정국이 형성되면 조직과 친분을 많이 쌓게 되는데 요즘처럼 시류에 따른 줄서기가 횡행하는 판에 이 전 총재 편에 선뜩 설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런 건 생각지도 않고 있습니다. 설사 이 전 총재께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시더라도 당내 경선을 해서 얻을 것은 없다고 봅니다. 국민적 정서와 국내외 정세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이 전 총재께서 출마를 하게 된다면 결과론적이지만 추대 형식으로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아직은 대선 출마를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 전 총재 본인도 얼마 전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해) ‘엉뚱한 소리 하지 마라, 더 이상 괴롭히지 마라’라고 할 정도이니까요. 다만, 이제 그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국민들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점검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고, 다수가 안 나온다는 입장에서 다시 나올 수도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 덧붙여 항간에 ‘이 전 총재는 흘러간 물이다’라는 말들이 있는데...

국민적 정서가 그렇다면 존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들은 이 전 총재는 대쪽같은 성격 때문에 정치 재개와 같은 말 바꾸기를 하지 않을 분으로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현재의 여건상 거론을 안 할 뿐이지 이 전 총재께서 나라를 경영하면 제대로 된 나라가 되지 않겠냐는 열망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은퇴를 번복, 출마 결단을 내릴라치면 소수의 말 장난꾼, 정치꾼들과 그 추종세력들이 시쳇말로 이 전 총재를 무진장 ‘씹을’ 걸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그게 무서워 위태로운 이 나라를 내팽개치고 나는 대국민약속을 지켰다는 식으로 혼자 고고하거나,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얄팍한 짓을 한다면 천추의 한을 남긴 채 인생을 마칠 수도 있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결단을 하고, 국민이 원한다면 반드시 출마를 선언해야 합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보수우파세력을 총 집결하는 역할을 다 하는 것, 그것을 하는 사람만이 ‘킹’의 자격이 있으며, 바로 그 사람이 ‘킹’입니다.

* 우파보수세력의 총 결집은 어떤 형태가 될 것 같은지요.

한나라당 후보들도 좌파인지 우파인지 헷갈리는 발언과 행동을 하고, 당 대표도 광주에 가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잘했다는 식으로 표현했는데, 호남 표를 의식해서 그 같은 발언을 한 것이겠지만 국민들이 그 발언의 속내를 모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요.(웃음)
그런 식으로 정치 지도자가 철학과 소신도 없이 가볍게 처신하는 건 조금 삼가는 게 좋겠지요.
어쨌든 현 한나라당으로는 집권을 못 합니다.
고지 점령을 위해서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한나라당이 고집하는 한나라당은 작은 줄기에 불과합니다.
전국적으로 보수 세력이 결집한다면 한나라당도 그 속에 포함된 하나의 줄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수 세력을 총 결집시킬 수 있는 새로운 보수신당이 출현해야 합니다.
'이회창 이념'식의 보수 신당 출현을 99% 이상 확신합니다.
경우에 따라 이 전 총재께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지 못 하는 일이 생기면 새롭게 창당되는 보수 신당의 중심인물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소지가 상당히 많습니다.
즉 보수 신당의 새로운 후보가 대권의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 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만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대구시장 출마를 하셨다가 고배를 드셨는데...

그 얘기를 하자면 길지만 간단히 말씀드리지요.
당시 최병렬 대표가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도운 사람을 거세시키려 난도질을 해댔습니다.
제가 나서서 당의 사당 화를 막고 억울한 이 전 총재 측 사람들을 챙기려고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당원이 같은 정당의 후보를 돕는 건 당연한데 그게 한나라당의 현실이고 한계고 뭐 그렇지요.
그래서 화가 나서 탈당했지요.
이건 처음 공개합니다만, 한나라당에서 과거는 다 묻고 복당하라고 해서 서류를 냈는데 계속 보류되고 심사를 안 돌리는 거예요. 기다리다 이유를 알아보니 이 전 총재와 결별하고 오라는 거예요.
기가 막혔죠.
물론 당 지도부에서 그렇게 시킨 것이 아니라 그것을 충성으로 알고 과잉 충성하는 밑의 사람들이 행한 짓거리라 믿습니다만 그게 바로 패거리 정치 아닙니까?
충성 서약을 하라는 무언의 강요와 메시지가 한나라당 내에 건재 하는 한 한나라당에 희망은 없습니다.
정치가 아무리 시류에 영합하는 생물이라고 해도 의리를 중요시 하는 저로서는 감당하지 못할 수모였지요.
당연히 그렇게는 못 하지요.
그래서 무소속으로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 향후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지난달 말 이 총재의 창원 강연회 때 만난 김종하 전 국회부의장, 하순봉 전 원내총무의 말씀처럼 지금은 말을 아껴야 할 때입니다.
저와 ‘창사랑’ 회원은 물론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 한나라당 당원들은 이 전 총재의 결심을 존중할 것입니다.
대선에 출마한다면 당선을 위해 목숨을 거는 열정적인 운동을 할 것이고, 소위 ‘킹 메이커’ 역할을 한대도 이 전 총재가 지지하는 후보를 그대로 지지하는 것이 이 전 총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취할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야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어느 후보와도 친하지만 명분을 버리고 친분을 찾아가는 기회주의자가 되기는 싫습니다.
대놓고 표현은 할 수 없으나 이 전 총재 컴백에 거는 기대가 높은 만큼 ‘킹’이든 ‘킹 메이커’든 끝까지 행보를 같이 할 겁니다.
끝으로 이 전 총재는 국민께 죄를 지은 죄인이니까 국민이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할 뿐 선택의 권한이 없다는 점과, 결심이 서면 하고 싶은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것만이 국가와 민족이 함께 사는 길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