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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수 기상청 기획조정관 |
‘2020년 초겨울, 강원도 태백시에 사는 홍길동 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면이 달린 전화기에서 오늘의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다양한 영상자료와 함께 호흡기 질환자는 야외활동에 유의하라는 문구가 화면에 나타난다.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았던 그가 자신에게 맞는 보건기상정보 수신을 설정해 놓은 덕분이다. 그리고 그는 평소보다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한다. 창밖을 확인하지 않아도 기상청 예보대로 눈이 왔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식수마저 없었던 10여 년 전과 달리 물 걱정 없이 샤워도 마음대로 한다. 기상조절 기술이 실용화되었고 비교적 정확한 장기예보로 물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뭄에 콩 나듯이 기상예보가 틀리는 경우는 있지만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상 현상이 빈번해진 점을 고려하면 애교로 봐줘도 될 것 같다.’
참으로 가슴 설레는 미래 모습이다. 혹자는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기상청 직원 모두가 꾸고 있는 그 꿈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상청은 지난 2008년 오보로 불거진 국민의 비판을 가슴에 새기며, 2009년을 새로 시작한다는 정신으로 피나는 노력을 했다.
먼저 기상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해 예보분야 종사자의 경력개발제도를 시범 운영하였고, 선진국의 수치예보모델을 도입 운영하는 한편, 기상관측표준화와 기상정보 전달 과정 개선 등을 추진하였다. 그리고 국민 체감의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상정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주간예보의 신뢰도 정보를 발표하고 고객과의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선진국 수준을 웃도는 예보정확도를 기록하였고 매년 하락하던 고객만족도가 반전하기 시작했다.
또한, 기상청은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기후변화감시망 보강, 기후변화 예측기술 개발, 기상자원지도 개발 등 녹색성장에 필요한 과학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기상산업진흥법을 제정하여 기상서비스 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제 곧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시작된다. 새로운 10년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지구 환경변화에 따라 이상기상 현상이 심화되어 국민의 안전과 편익을 위한 기상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녹색성장의 원천 정보로써 기상정보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따라서 기상청은 2010년에 기상예보 선진화의 속도를 높이고, 기상자원을 근간으로 친환경 에너지기술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상정보 생산에 주력하기 위해 5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첫째, 슈퍼컴퓨터 3호기 기반의 수치예보모델 성능 향상, 초단기예보 기술을 활용한 예보역량 강화, 기상관측망 보강과 첨단화 등을 통해 기상예보의 선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둘째, 기후변화과학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며 한반도 상세 기후변화예측정보 생산기술을 개발하여 기후변화가 초래할 위험에 사전 대처할 수 있는 과학정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셋째, 기후변화과학정보 지원 확대,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 등 녹색에너지 지원기술 개발, 인공강우 기술연구 강화 등으로 기상산업을 육성하고 경제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넷째, 안개와 낙뢰 등 새롭게 대두되는 위험기상과 태풍, 지진 등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예측능력을 향상시키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여 기상재해를 최소화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린 IT 업무환경 조성과 기상기술 역량강화 등 기상행정 인프라를 확대하여 앞서 언급한 4개의 전략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10년 후 기상청이 국가건설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늘 변화함으로써 신선함을 유지하고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2020년에 되돌아 봤을 때 힘겨웠던 지난날로 기억될지라도 고객이 만족한다면 우리는 감히 꿈을 이루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꿈은 한 두 사람의 노력으로는 이룩하기 어렵다. 기상청을 비롯한 사회 전체가 함께 노력하고 꿈꾸어야 한다. 가슴 설레는 미래를 위해 다 같이 뛰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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