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활기로 넘쳐나고 있다.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고 있다. 어찌나 보기가 좋은지 바라보는 것만으로 힘을 느낄 수 있다. 한 해를 알차게 보내고 그 것을 마무리하기 위하여 분주하게 보내는 모습이 아름답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인지 행동에는 힘이 넘쳐나고 있다. 산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뭔가 아쉬운 점이 마음을 잡고 있다.
무엇일까?
흠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 2 %의 부족함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인가. 채워지지 않는 미세한 부분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바쁘게 살다보면 의식하지 못할 정도이지만, 어느 순간 밀물되는 회의가 처연하게 만드는 것이다.
꼭 집어낼 수 없는 그 무엇으로 인해 답답함을 주체하기 어렵다. 집을 나섰다. 겨울 풍광이 마음을 가라앉게 만든다. 처연해지는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거기에다 해님마저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가 감추기를 반복하고 있어 더욱 그랬다. 침잠되어지는 몸과 마음이 속도를 내게 한다.
“표르릉--.”
자동차에서 내려서니, 호수의 표면이 손짓하고 있다. 호수에 섬이 있고 거기엔 묘가 하나 있었다. 모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를 실감하면서 다가가는데, 귓가에 전해지는 아름다운 새소리다. 소리가 얼마나 청아한지 머리를 쇄락하게 해준다. 공명되어지는 울림이 저 깊은 곳까지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호수 가장자리에는 하얀 백로가 여유를 부리고 있었고 그 옆에선 청둥오리들이 한가하게 헤엄을 치고 있다. 꼭 있어야 할 곳에서 부족한 것 없이 시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마음을 채워준다. 그 것은 조화였다. 거슬리지 않고 구족되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조화는 그대로 마음과 일치를 이루고 그 것은 이내 감동으로 다가온다.
새들의 노래가 가슴을 친다. 새들의 움직임에서는 구속은 찾아볼 수가 없다. 앉아 있는 모습이나, 헤엄치는 모습 그리고 하늘을 날고 이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새들은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마음먹은 대로 자유를 구가하고 있다. 머뭇거리거나 주저하는 낌새조차 찾을 수가 없다. 완전한 자유다.
새들의 모습에서 여의주를 떠올린다. 욕심을 버리고 하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자제할 수 있으면 그 것이 여의주라고 하였던가. 새들의 모습에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 활기 넘치는 거리의 모습에서 채워지지 않는 2 %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 것은 바로 내 안에서의 욕심이었다. 한 해를 보내면서 내 안의 욕심을 놓아버리면 그 것만으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힘이 난다.<春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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