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현재 시행 중인 자전거 도로 설치사업과 관련 시민들로부터 반발이 일자 공사를 중단한 채 뒤늦게 계획을 수정하는 등 행정의 허점을 드러내 빈축을 사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 1월 착공한 연동광장~도청입구 사거리까지 4.3㎞ 백련로 구간의 자전거 도로를 기존 보도와 도로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변경해 추진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교차로와 버스승강장, 교통혼잡 구간에 대해서는 기존 보도를 이용해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고, 지장물이 있거나 차량 소통에 지장이 없는 구간에 한해 1차로를 활용하되 경계화단이 아닌 색깔로 구분한다는 계획이다.

이 구간은 당초 친환경적이고 안전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편도 4차로 중 갓길 1차로를 경계형 화단으로 완전 분리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9억여 원의 예산이 책정된 이 구간은 현재 60%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1개 차로를 경계형 화단으로 차단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야기될 뿐 아니라 주변 상인들마저 상권 위축이 우려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시민 A씨(48.산정동)는“백련로 구간 자전거도로 조성한다며 추진사업이 결국 기존 도로 폭만 줄이는 결과만 낳고 있다”면서“현재 도로폭도 출퇴근 시간때에는 병목현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구간인 줄 잘 알고 있는 시 당국은 시민들의 기초적인 의견만이라도 접했다면 불만은 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목포시는 뒤늦게 공사를 중단하고 당초 계획을 수정하는 극약처방을 마련했으나 예산 낭비와 행정의 준비 소홀, 일관성 결여라는 지적은 벗어 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목포시는 이미 시공된 화단 경계석은 철거해 철도폐선 부지 공원화 조성사업 등에 활용해 예산 낭비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친환경 미래도시 건설을 위해 정부 시책에 맞는 자전거 도로 건설이 필요하지만 시민여론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전거 도로 설치사업의 계획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추진한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 구축사업 시범도시로 선정돼 총 18억2000만 원의 국·도비를 지원받아 백련로 4.3㎞와 도청입구 사거리~영산강 하굿둑 2.5㎞ 등 총 6.8㎞의 자전거 전용도로 조성사업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