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의 주요 책무는 시정을 바르게 펼쳐 서울시민의 권익을 지켜내는 것은 물론이고 서울시민 삶의 질 또한 적극 개선하는 것이다. 자연히 서울시정의 핵심, 곧 시장이 주도할 서울시정의 방향 및 목표는 모두 앞서 말한 것을 실현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민선 제 5 대 서울시장의 자질, 곧 조건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자질을 검증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우선 후보의 정체성과 함께 국가관을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 그렇다면 정체성과 국가관은 어떻게 검증해야 하나? 정체성의 경우 검증하기가 그리 쉽질 않다. 다만 국가관의 경우는 국민 된 신성한 의무, 곧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했는가의 여부를 밝히면 될 것이다. 물론 남성에 하하는 조건이다.

지난 26일 밤 9시 30분 경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려 104명의 우리 해군병력이 탑승한 이 함정의 침몰 원인이 지금까지도 특정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사고로 인해 꽃 같은 우리의 젊은 해군 장병 46명이 실종된 상태다. 이처럼 누구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 데에 반해, 사회적 지위 혹은 기타 이유로 군 입대 면제라는 특혜를 받은 이들에게서 국가관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로써 우리 국민에게 국방의 의무는 매우 신성하며, 조국을 위한 일이라면 초개같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일임을 우리 모두 새삼 알게 되었다. 특히 이번 해군함정 침몰 사고는 우리들로 하여금 평시에도 그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위정자들 중에는 이 같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이가 의외로 많다. 물론 그들 나름의 이유는 있다. 몸이 병약해서, 나이가 많아서 면제되었다는 이도 그 중 한다. 그러나 이 말을 곧이들을 국민이 아무도 없다.

다음으로 검증해야 할 것이 바로 후보의 도덕성, 곧 정직성이다. 청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도덕성은 재산의 과다를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품성이다. 서울시장은 반드시 위시민의 진정한 뜻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도덕성이다. 서울시장직은 정부다음으로 많은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도덕성이 결여되면 뇌물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될 공산이 매우 크다.
그 다음 조건은 역시 리더십이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정치경륜에 바탕을 둔 리더십으로 서울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복잡한 시정을 이끌자면 프로근성 또한 지녀야 한다. 프로근성은 시정의 추진력으로 나타날 것이고, 이 같은 근성이 없다면 시정의 목표 또한 구현할 수 없다.

앞서 제시한 조건 외에도 우리는 여러 가지 새로운 조건들을 가정해 볼 수 있다. 현 서울시민이 당면한 과제들 중의 하나가 일자리 부족에 따른 실직위험이다. 시민에게 일자리는 소득원으로서 삶의 질을 구성하는 기초다. 따라서 서울시장은 시의 경제동향 전반을 늘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보다 더 중요한 조건은 역시 서울시장은 꼭 서울시민의 마음을 바르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때 비로소 서울시장은 모든 시민에게 따뜻한 햇살이 되어 줄 수 있다. 현재 민선 제 5대 서울시장 후보 선정을 위한 한나라당 당내 경선에 나선 이는 모두 6명이다.
이들 중 무려 4명이 현역 국회의원들이다. 이들 중 누가 제 5 대 서울시장직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을지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위의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후보를 선출할 경우 본선 경쟁력이 취약해 결코 제 5대 서울시장직에 당선될 수 없다.

201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