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의 천안함 침몰 구조작전에 미국과 미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확고한 한미동맹의 한 축으로서 한국민과 한국군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구조작전에 발벗고 나선 것.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은 7일 오전 황의돈 부사령관과 함께 사건 현장인 백령도 해상 독도함을 찾아 한미 구조장병들을 격려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와 존 맥도널드 작전참모부장, 구마타오 주한 미 해군사령관도 동행했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헬기로 인양작업 지휘본부인 독도함에 도착, 한미 구조·인양작전 현황을 1시간 30분 동안 브리핑받은 후 한미연합 구조작전을 점검하고 장병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샤프 사령관은 “오늘 오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 국방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을 만난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해 달라”면서 “미국 지원팀이 오면 인양작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프 사령관은 “전심전력을 다하고, 개인의 전문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임무 성공을 확신한다”면서 “미 정부도 오바마 대통령 수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임무를 잘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스티븐스 대사도 “미국은 대한민국의 우방이고 동맹국이자, 친구로 안타까운 마음과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 “사고 원인 규명과 승조원 구조, 선체 인양작전을 성공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샤프 사령관은 지난달 26일 사건 발생 직후부터 한국군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미군의 구조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군의 사건 현장까지 직접 찾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군의 관심과 지원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준다.
샤프 사령관은 지난 5일 국방부 합참 지휘부 회의실에서 한국군과 천안함 사건 대책 한미 군수뇌부 협조회의를 가졌다. 샤프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미 정부는 최고 수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거듭 약속했다.
그러면서 샤프 사령관은 “그동안 한미는 동맹에 입각해 긴밀한 협조를 통해 승조원 구조에 전력을 다해 왔으며, 앞으로 인양작전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특히 “미국은 기술과 장비·인력을 지원해 인양작전이 성공하도록 보장할 것”이라면서 “평시 두 나라가 긴밀히 협력한 것처럼 이번 인양작전도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샤프 사령관은 6일에도 “한미가 침몰함의 사고 원인을 밝혀낼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미국은 침몰함 조사를 위해 최고의 전문가팀을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천안함 침몰사건 직후 한미연합 독수리훈련에 참가한 해군 살보(Salvor·T-Ars52) 구조함을 급파, 지난달 29일 탐색구조작업에 합류했다. 살보함에는 16명으로 이뤄진 5개의 잠수구조팀과 6명의 수중 폭발물처리팀(EOD)이 타고 있다. 살보함은 감압챔버 2대와 군의관·치료사·HH-60 헬기를 지원하고 있다.
미 해군 살보(Usns Salvor·T-Ars52) 구조함. 미 해상수송사령부가 보유하고 있는 4척의 구조함 중 하나다.
미군은 또 이지스급 커티스 윌버(DDG54) 구축함과 샤일로(CG67) 순양함, 라센(DDG 82) 구축함도 사건 현장에 급파해 구조작전을 돕고 있다. 하퍼스 페리(LSD-49) 상륙함도 일본 사세보 해군기지에서 도착했다. 하퍼스 페리함은 감압챔버와 헬기를 지원하는 작전에 투입됐다.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서 급파된 15구축함전대 찰리 윌리엄스 대령은 “사건 현장이 구조작전을 수행하기에 매우 험난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윌리엄스 대령은 “미군은 한국군에 의료와 안전·통신·산소 공급은 물론 한국군을 보호하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장병뿐만 아니라 미 대통령까지 한국군을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일 극히 이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고 조사와 구조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군의 안타까운 사고 앞에서 한미군이 하나가 되고 있다. 사고의 아픔과 어려움에 처한 한국군에 미군은 진정한 친구이자 형제·혈맹이 돼 주고 있는 것이다. 거친 파도와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속도 돈독한 한미 우정을 가로막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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