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의 소년 손명배(孫明培·부산 동래구 복천동) 군이 14일 발표된 한양대 2006학년도 정시 '가'군 전형에서 최연소로 의예과에 합격해 화제를 끌고 있다.

▲ 15세 나이로 의대 합격한 손명배 군

손군은 의사출신인 손병남(47), 임성희(46)씨의 1남 1녀 중 둘째로, 현재 D대학 의예과 1학년에 재학 중인 누나 윤정(19)양에 이어 예비 의사의 길에 올랐다.

1991년 2월생인 손군은 만 2세 때부터 소아천식을 앓았다. 1998년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는 했으나 한국에서의 생활이 어려워지자 손군의 부모는 손군의 병을 고치기 위해 1998년 7월 무공해 섬인 태평양 미크로네시아로 이민의 길을 오르게 된다. 그 곳에서 부모는 원주민들을 위해 의료 활동을 하며 틈틈이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2001년 누나 윤정양의 대학 입시를 위해 귀국한 손군은 부산 동구 수정동에 위치한 동일초등학교에 5학년으로 편입해 5~6학년 과정을 마쳤다. 졸업한 뒤에는 막바로 중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홈스쿨링(재택 교육)을 받으며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2003년 8월 중졸 검정고시에 2등으로, 2004년 4월 고졸 검정고시에는 최연소로 합격하였다.

2005년도에 손군은 14세라는 최연소의 나이에 수능에 지원해 부산대학교 법대에 합격했으나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학을 포기했다. 이후 약 9개월간 입시학원을 다니며 재수를 했고 지난해 11월 실시된 2006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수리 '가'형과 외국어영역, 과학탐구 3개 영역에서 단 1문제만 틀렸을 뿐 아니라 모집 인원의 30%를 우선 선발하는 한양대 ‘우선 선발제’ 전형에 당당히 합격했다.

손군은 앞으로 안과를 전공하고 싶으며 초등학교 때 혼자 터득한 프로그래밍을 의학과 접목시키고 싶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