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수산물 소비량 세계 1위

국민들의 소득이 점차 향상됨에 따라 수산물과 웰빙식품 선호 등 식생활문화가 건강식단위주로 변해가고 있다. 더불어 수산물 수요도 함께 증가 하고 있다. 2002년 이후 국내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일본을 추월해(한국 69.3kg, 일본 66.3kg 한국농촌경제연구원)세계 1위를 차지했다.

몸체가 깨끗한 회백색의 '황토 지장수 장어'들이 사료를 먹기 위해 한테 뒤엉켜 있다.

수산물 생산량은 2008년도 총 336톤 중 양식 수산이 차지하는 량은 140톤(41.7%)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연안 어업은 해양환경 오염과 어획자원 남획 등으로 조업 량은 현저히 떨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가 어족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 종 다양성의 어류에 대한 연구 및 방류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더불어 내수면 양식사업의 활성화 진작을 위해 국·도비 등을 보조해 주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국에는 각종 내수면 양만·양식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 장어양식 사업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수출수요 증가량까지 겹쳐 소리 소문 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들 중 전남해남 광명수산은 이 사업을 통해 1년 매출 20억여 원을 올리고 있다. 더 나아가 전남의 내수면 양식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 내수면 장어양식 생산량은 전국 대비 약 60%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전라남도는 장어양식 사업을 특수육성시책사업으로 선정해 기존의사업자 및 신규 사업자들을 위해 지원 폭을 늘려 나가고 있다.

신념으로 역경을 극복한 내수면 양식기업 광명수산 최재철 대표 
 

광명수산의 꿈이 영글어 있는 제1장어양식장 외부 전경

해남읍 백야리 부지 3천여 평에 대단위로 조성 됀 광명수산 제2장어양식장 전경

해남읍에서 남쪽 완도방향으로 약 4km쯤 가다보면 안동리 마을이 있다. 마을 뒤편, 말뫼산자락 아래에 비닐하우스동의 장어양식장이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다.

최재철(56세) 광명수산 대표,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던가” 그는 비로소 장어양식 사업을 시작하면서 장년기에 가장 의미 있는 인생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훤칠한 키에 짧은 머리 구리 빛 얼굴에는 그런 연유인지는 몰라도 여유로움이 배어 있었다.

내수면 장어양식 사업을 시작한지 벌써 강산이 변한다는 10여 년 째....  그는 숫한 역경을 딛고 장어양식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성공했다는 덕담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앞으로 더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란다. 1년 매출 50억 달성목표로 인근 백야리에 제2장어양식장시설(3천평)을 완공했다.

장어입식을 기다리고 있는  제2장어양식장 내부 모습

최 대표가 장어양식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2002년 초, 친지의 권유에 의해 고향 해남이 아닌 전남 무안군 일로읍에서 처음 이사업을 시작했다. 소규모로 시작한 사업이라 큰 소득은 없었다. 단지 돈 보다는 내일의 성공을 위해 배움의 시간을 보냈다. 객지에서 5년여의 기간 동안 선진 기술을 배우기 위해 타 양식장견학과 기술진들을 만나러 수없이 뛰었다.

그리고 2006년 6월경 고향 해남으로 귀향해 지금의 장소에서 이듬해 7월, 양식장 시설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경험이 충분했다는 자신감속에서 과감하게 새끼뱀장어를 대량으로 입식했다.

최재철 광명수산 대표가 장어선별장에서 장어 출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그러나 며칠 뒤 수조 속에 가득 담겨 있던 치어들이 밤사이에 모두 폐사하고 말았다. 새로 만든 콘크리트수조의 시멘트독성이 폐사원인으로 밝혀졌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다른 수조에 담겨진 성어들도 수질 악화 때문에 집단폐사가 이어졌다.

자신의 안일함 때문에 참담한 결과에 직면하면서 자책감은 한동안 그를 몹시 괴롭혔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좌절의 끝은 있지만 성공을 향한 집념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부주의가 불러온 실패의 경험은 오히려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장어양식에 관한 모든 문제점들을 찾아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다.

그는 실패를 딛고 일어서기까지 막대한 금전적 손해와 정신적 피해는 이루다 형언 할 수 없었다고 회고 한다. 그럼에도 꼭 이 사업을 고집하는 몇 가지 이유를 대화 도중 읽어 갈수 있었다. 장어양식 사업은 농촌에서 할 수 있는 농업 중 단기간에 얻는 성취감은 단연 으뜸이라는 것과, 타 업종과 달리 생산 대비 수요량 폭증에 따른 안정적인 시장성, 국민들의 외식 선호도 등 경쟁력이 앞선 업종으로 강한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농·어업은 생명산업이기 때문에 미래는 더욱 희망이 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이러한 신념은 신앙과도 같았다. 아울러 최선의 선택임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래서 더욱 세간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일견 이 업종하나가지고 호들갑이냐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가 농·어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낮추고 있는 하드웨어(hardware)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가 무엇보다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 편향됐다 해도 농업은 ‘미래 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잠재적가치가 매우 높은 산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설자리 좁아진 농업의 패러다임(paradigm)을 바꿔라

정부는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에 기초한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경·중공업 위주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인, 기업, 학계까지 “농·어업은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경·중공업위주로 국가발전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는 입장이다. 이렇게 경∙중공업을 발전시켜 얻은 이익을 농업분야에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불균형적인사고(思考)의 정책으로 인해 농업은 계륵(鷄肋)에 비유 되고 있다. 힘없고 영세한 농민들은 점점 설 자리마저 잃어버린 채 운명인양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의 농업현실은 생산자에게 생산비를 안정적이며 높게 배당 해 주는 구조가 아니다. 중간 유통단계에서 이익을 많이 얻게 되는 비정상적인 모순을 갖고 있다.
“농업은 미래가 없다” 그래서 국가의 성장 동력을 경공업으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경직 됀 사고를 지닌 다수의 정치인과 정부, 기업, 학자들까지 농업을 산업화로 성장시키는데 피동적이다. 비협조적인 분위기가 농∙수∙축산업을 위축시키고 각종 지원제도 또한 경∙중공업에 치중하며 고착 돼 가고 있다. 마치 트랜드(trend) 처럼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농∙어업 구조는 1차 생산에만 몰려있다. 생산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2∙3차 가공 산업은 자본력이 탄탄한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 그들은 시장의 변화를 예측한 맞춤형 상품을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출하해 국내 및 수출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린다. 반면, 소규모 농∙어업은 생산에만 전념할 뿐 유통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않고 있다. 따라서 장악력이 떨어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겠다. 그래서 작은 리스크에도 쉽게 무너지는 결점을 안고 있다.
 
농업은 현재와 미래의 생명산업
 
분명한 것은 농업은 보석원석과 같다. 생산에서 가공, 유통까지 체계적인 시장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 그리고 정부의 의지가 먼저 선결 되 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뜻있는 식품 및 농업, 의학, 등 관련 학자와 정치인들은 “농업은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건강 에너지자원’으로 집중 개발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말로 뒷받침하고 있다. “농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생명산업이다” 라고 많은 이들이 말한다.

불황도 비켜간 블루칩(blue chip) 장어양식 산업

지난 2009년 한해는 전 세계가 미국 발 금융 사고로 인해 심각한 불황을 겪었다. 국내시장도 예외지역은 아니었다. 급격한 소비 둔화가 이어졌다. 또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도 발생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가계지출을 줄여버렸다. 특히 외식문화의 소비 둔화는 농수산물의 수급불균형을 초래하며 생산농가들이 빛 더미에 내몰렸다. 산업전반에 거쳐 생산자들과 소비자 모두 매우 힘든 시기를 맞은 것이다.

그럼에도 광명수산에서는 작년 한 해 장어 90여 톤(kg/27.000원)을 출하해 높은 매출을 올렸다. 개인이 불황속에서 농∙어업관련 사업으로 1억 원 이상 소득을 올리기란 참으로 어렵다. 또한 흔치 않을뿐더러 극히 소수일 뿐이다. 기술집약적이며 발전 가능성이 견실한 우량 중소기업 매출 실적이라 할 만큼 대단한 성과를 올렸다. 물론 내수면 양식업을 하는 많은 이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친환경 장어양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감 회복 단계
 
장어양식양만사업장은 전국적으로 468개(2009년),실제 운영되고 있는 사업장은 350~380개, 이중 양만조합 소속사업장은 279개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남의 경우, 중∙소규모의 양식장은 6곳이 성업 중이다. 이 가운데 광명수산이 규모 및 생산량에서 제일 앞선다.
장어 국내 소비량은 평균 ± 1만 여 톤에 이른다.(한국양만수협 통계조사 2009. 7월 현재) 

구분/년 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비고
국내생산량	5,205	5,810	8,012	10,597	6,573
국내유통량	9,963	7,351	10,053	11,123	9,246
해외수입량	4,758	1,541	2,041	526	2,673

 뱀장어공급량현황 (단위/톤)※자료출처 : 국토해양수산부 어업생산통계, 국립수산물 품질검사원 통계자료

위의 표와 같이 장어 국내생산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수입관련업체들은 중국, 대만, 베트남, 페루 등 세계 각국에서 부족분을 수입해 내수시장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리고 있다. 수입산 장어는 국내산 양식장어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수준이다.

대개 장어요리전문점에서 내 놓는(kg/1인분, 6.7천원) 장어는 수입산(輸入産)이 대다수라고 한다. 활어보다는 냉장(鮮魚)냉동 및 가공품으로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 먼 거리 이동으로 인한 부패를 방지하기위한 용이성 때문에 활어는 수입이 어려워서이다.

중간크기(30cm)장어들이 자유롭게 수조속을 유영하고 있는 모습,

그래서 맛은 국내산 양식장어에 비해 고소함, 쫀득거림, 향, 육질의 탄력 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다.
지난80~90년대 장어양식 사업은 내수면 양식업의 총아로 불릴 만큼 붐을 일으켰다. 세계의 경기는 호황기를 누리며 국내경기도 덩달아 동반 상승하게 됐다.

국민들은 경제적 여유로 인해 외식문화도 함께 번창 했다. 더불어 소비 촉진에 따른 장어요리는 대중음식으로 각광을 받았다. 장어소비시장의 호황은 장어양식 사업자들의 수 증가를 불러왔고 수입업자들까지 편승해 시장에는 장어가 넘쳐났다.

자연산 민물장어는 kg당 12~13만 원 대의 고가인 반면, 수입산(輸入産)과 국내양식 장어는 물량 과다로 인해 값은 계속해서 하락했다. 저렴한 가격은 상대적으로 소비 수요를 부추겼다. 장어양식 어가들은 수요에 발 맞춰 대량으로 밀식양식에 열을 올렸다. 장어들은 피부와 아가미로 숨을 쉰다. 이러한 장어의 생태 및 서식환경을 고려치 않고 밀식양식 하다 보니 전염병이 발생 됐다.

수조 물속의 밀식양식은 세균이 항상 골칫거리다. 그런 세균 번식은 삽시간에 장어들을 집단으로 폐사시켜버렸다. 양식 어가들은 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사료에 인체에 해로운 항생제를 투여한 방법을 택했다.

그에 따른 부작용이 즉시 나타났다. 장어육질에서는 포름 알데이드와 같은 화학독성물질이 발견 됀 것이 언론에 보도 됐다. 이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장어를 외면 대상어종으로 기피하게 됐다. 불신으로 인한 국민감정은 악화되면서 소비시장은 무너지며 가격은 폭락 했다. 장어양식생산자들은 도미노처럼 연쇄 도산으로 쇄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2005년에는 중국산 수입 장어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Malachite Green, 섬유, 목제, 종이 등을 염색하는 염료, 물고기 알에 감염된 박테리아나 균류 등을 죽이는 살균제,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 미국 1991년, 유럽(EU)·노르웨이·중국 2002년, 일본 2003년부터 식품에 사용 금지)

2008년, 부산 모 학교 학생들이 급식에 사용됀 폐루산 장어요리를 먹고 집단식중독 사고를 일으켰다. 장어일부에서 카보후란 해충방제용 농약이 기준치(기준치0.24ppm/0.40ppm)보다 높게 검출 됀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사용금지하는 다량의 중금속들이 검출 됐다. 정부의 검역체계가 허술해 별 의식 없이 섭취한 국민들만 고스란히 피해자가 됐다.

언론은 연일 양식장의 실태를 고발하는 보도를 쏟아 냈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의 감정은 최악으로 향했다.
이렇게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된 내수면 장어양식업은 자연스런 구조 조정이 이뤄졌다. 이제는 양심 있는 사업자들로 재편 되면서 제대로 된 친환경식품으로 장어를 생산하고 있다.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지만 세계경기의 호황을 감안 한다면 장어시장은 지금보다는 훨씬 소비량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수출국도 미주지역을 비롯해 동남아 유럽 등으로 다변화 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장어 생산량은 충분하지 못해 수출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때문에 양식 어가들은 독점적 호기를 맞고 있다.

식품수입에 가장 까다로운 일본도 타국의 장어보다 한국산 장어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우선 국내 양식 장어는 식품에 대한 위해요소 등이 제거돼 신뢰감이 회복 됐다는 평가다. 공급선 부족으로 인해 경기의 상승곡선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동전의 양면같은 장어양식업의 가능성과 한계  
 
장어양식 사업은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초기투자비용이 너무 높다. 취어입식에서 출하까지 약 2년여의 기간 동안 사료비, 난방비 등 기타 운영비가 만만치 않다.

최소 1년 이상 출하시기까지는 충분한 자기자본의 여력을 갖춰야 하는 부담이 있다. 또한 장어는 치어에서부터 성어까지 성장시키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양식에 따른 전문성이 함께 뒤따라야만 성공할 수 있다.
제일 먼저 고려되야 할 고도의 양식경험과 기술이 절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밀식양식은 전염병이 치명적이다.

이를 관리할 축적 됀 양어기술능력의 차이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 자본은 있어도 함부로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다. 그래서 타 업종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 생산업체 수 또한 적어 수요대비 생산량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사업의 매력이다.  

'황토 지장수'를 이용한 광명수산 장어

누구나 똑같은 품질을 생산한다면 동업종에서 경쟁력을 잃고 만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징이 있어야 한다. 기능성도 있어야 한다. 식품은 청정지역자연산이거나, 근사치에 가까워야 소비자들로부터 신뢰을 얻고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장어들의 먹이인 분말 사료를 믹서기에 넣어 '황토 지장 수'와 혼합. 마치 떡과 같이 반죽하여 매일 두차례에 거쳐 나눠주고 있다.

해남 광명수산은 그런 차별화를 꽤하기 위해 자연에서 선별 채취한 약성황토만을 채집해 사용하고 있다. 장어의 성장환경에 좋은 ‘황토와 지장 수’를 이용한 친환경적인 양식업을 하고 있다. 이 황토는 정화능력과 살균작용, 면역강화, 성장촉진 등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 하고 있다.

떡반죽 사료를 먹기 위해 수많은 장어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뒤엉켜 있다.

‘황토 지장 수 장어’는 이와 같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고밀도 양식장 및 타 양식장어보다 차별화된 무공해 식품이라는 것이다. 사료공급에 있어서도 영양이 풍부한 어분에 지장수를 희석해 공급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지장수를 먹고 자란 장어들은 우선 강력한 힘과 깨끗한 몸, 특유의 잡냄새가 거의 없다.

‘해남황토 지장 수 양식장어’를 상표등록과 특허 출원까지 마친 최 대표는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면서 장어를 키워왔다. 우리 장어를 시식해 본 모든 소비자들은 ‘정말 맛있다’며 한 결 같이 만족 해 한 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가 그만큼 인정해 준다는 것은 자긍심일 수는 있지만 반면, 품질이 나쁘면 시장에서 도태되기 때문에 더욱 품질고급화를 위해 오직 정도만을 걷는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일념뿐이라”고 밝혔다.

황토 효소 및 약리 작용

황토 속 효소의 종류는 1,300여 종류다. 흙 속에 활성이 이루어지는 효소는 50여종, 그 중 카탈리아제-Catalase,프로테아제-Protease,사카라아제-Saccharase,디페놀옥시다아제-Diphenol Oxidase등의 4가지효소가 가장 중요한 성분으로 약리작용을 한다.

▲카탈라아제 : 활성산소(노화의 원인)를 유발하는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한다.(노화방지, 해독) ▲디페놀 옥시다아제: 토양에 산화력, 분해력을 준다.(분해) ▲사카라제: 생물의 성장활동을 활성화시킨다.(비료의 요소) ▲프로테아제: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가수분해 시킨다.(분해, 정화) 효소 한 스푼에 2억 마리 정도의 미생물이 살아 있는 미생물의 대단위 아파트를 연상 시킨다.

동의보감과 한약 집성 방에 따르면 황토는 다른 약재보다 약리작용이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현대 과학자들은1g당 최대 5억 마리의 유용한 미생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황토를 이용한 지장 수는 먼 옛날부터 우리나라 조상들이 치료용 약재로 널리 사용해 왔다.

갖가지 질병에 뚜렷한 개선효과가 나타나자 민간구급요법으로도 사용해 왔었다. 오늘날에도 황토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거듭 되면서 사용 범위는 다방면으로 넓혀져 가고 있다.

장어들의 '생장'을 돕기 위한 '자연 친화형 지수 식 수조시설'과 수질

전체면적 5.884.3㎡(1780평)의 제1장어양식에는 부속건물을 제외한 1천여 평의 넓은 양식장 공간에는 9개의 수조가 같은 크기(높이1.2m/가로×세로=17m)로 설치 돼 있었다. 넓고 깊은 순환여과형지수식콘크리트 수조는 장어들의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해 자연에 가까운 야행 적 특성까지 고려해 설계 됀 시설이다. 장어양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질이다. 악화되면 곧바로 집단 폐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광명수산 최 대표는 물에 대한 뼈아픈 과거기억이 있다. 수십만 마리의 장어들이 수질악화로 하루아침에 폐사당해 수 억 원대의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그래서 최우선적으로 최상의 수질을 찾아 여러 곳을 헤매다 이곳에 터를 잡았다.

‘피부로 호흡’하는 장어는 ‘수질’과 ‘수온’에 민감한 어종이다. 양식사업의 성패는 수질이 좌우 한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하 200m층에서 끌어올려 사용하고 있는 ‘미네랄’이 풍부한 ‘깨끗한 자연수’는 광명수산의 생명수라 한다. 뿐만 아니라 적정수온의 유지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여름 27도, 봄·가을·겨울 29~31도의 적정 온도가 유지돼야 한다.

수소이온농도(ph)가 낮으면 아질산, 높으면 암모니아가스발생
 
인위적인 어류양식장의 수질은 최적의 용존산소와 수소이온농도(ph6~8)를 유지해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광명수산은 암모니아 및 아질산가스 발생을 억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과정을 그들은 매일 매시간 마다 반복하며 철저하고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었다.

최 대표는 필자와 대담(對談)에서 “우리 황토 지장 수 장어를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수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만으로 우리 ‘황토 지장 수 장어’를 최고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며 전남대학교 여수해양수산연구소에 의뢰한 장어의 성분분석 감정의뢰서를 보여줬다.

아미노산분석결과에 따른 타우린은 38.772 (mg/100g) 타 양식장어 34.225에 비해 차이를 나타냈다. 또 칼슘은39.264/21.493, 단백질20.080/19.648, 비타민E 2.493/1.032, 탄수화물 0.724/0.667 등 여러 면에서 타 장어에 비해 육질의 탄력, 담백함, 지방산이 높은 수치를 보여 마치 자연산 장어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실 됀 사람은 말과 행동이 일관돼 있다. 최 대표는 ‘흑백논리’가 강한 사람이다. 평소 그는 자존심이 강한 반면, 인정과 의리가 넘치는 사람이다.

그를 겪어본 사람들은 가식 없는 사람이라고 평한다. 그의 라이프스타일처럼 식품을 생산함에 있어서도 세심하고 철저한 관리를 해 오고 있어 신뢰감이 더욱 돈독해 지고 있다.

광명수산은 중간도매상들의 주문일자에 맞춰 매달 평균 4~5톤의 장어들을 이곳 선별장에서 크기별로 선별 한 후 출하 하고 있다.

이점은 중간도매상들이 대변해주고 있다. 그래서 인지 ‘해남 황토 지장 수 장어’는 중간도매상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기존의 양식장어보다(1kg 5미 기준)2,3천원 더 고가로 입도선매(立稻先賣)돼 출하 되고 있다. 이들뿐만 아니라 소문 듣고 많은 사람들이 장어양식 사업을 하기 위해 줄을 잇고 있다. 

최 대표(55세)는 한 해 50억 원 이상의 매출달성을 위해 사업규모를 계속해서 확장해 가고 있다. 지난 2009년도에는 정부로부터 해남브랜드 사업인 황토 신활력 사업비 16억 보조와 자부담 5억여 원을 투입해 해남읍 백야리에 제2 장어양식장(총 면적 1만㎡)을 완공했다. 제1,2양식장에 채울 장어치어는 지난 5월 중순에 120kg을 입식시켰다. 이번 치어 입식 시기는 평소 2.3월경 보다 늦었다.

다만 제2양식장에는 입식을 늦추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수조에 담겨진 수질은 기존의 수조수질보다 ph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장어들이 입식 되면 배설물로 인한 수질악화가 불보듯 뻔한 관계로 적정수질(ph5~6)로 떨어질때까지 체크하며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초에 겨우 입식 됀 치어들이 사료를 먹기위해 몰려있다.

장어는 남태평양 먼 심해바다에서 부화해 민물로 회기 하는 어종이다. 국내연안으로 회기 하는 치어는 극히 적어 대개 일본, 대만 등에서 수입해 온다. 금년 초 엔화 강세로 인해 마리당 2천 원 대가 넘어 미루다 1천5백 원 대 가격에 겨우 구입했다. 2~3cm크기의 치어는 성어까지의 성장기간은 10개월이 소요된다. 평균 50cm내외로 무게는 마리당 200~350g이다. 겨우 입식을 마무리 하고 난 그는 모내기를 끝낸 농부처럼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최 대표는 장어양식업사업을 본업화하기 전까지는 숫한 직업을 전환했다. 때로는 성공과 실패라는 굴곡의 시련을 겪어온 오뚜기 인생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진감래(苦盡甘來)끝에 내수면어업의 성공신화를 창조하며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발전시켜 왔다. 

농촌 현실을 비춰 볼 때 다양한 농수축산물들이 생산되고 있지만 그 어떤 작물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다. 광명수산이 보여준 오늘의 성과는 그래서 더욱 비교가 되며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 대표는 이러한 성장의 배경을 두고 "혼자 힘으로 할 수 없었으며 주위의 도움이 컸다." 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 고마움을 갚기 위해 후일,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사회에 환원해 가며 살고 싶다, 고 소감도 빼 놓지 않았다.  나눌 줄 아는 비움이 무척 감동을 준 대목이다. 

내일 해는 또 떠 오르지만 시간이 돼면 지기도 한다. 오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참다운 일꾼으로, 진정 성공한 농업의CEO로 더욱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장어의 각종 영양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장어의 대표적인 성분은 단백질(16.2%), 지방(16.2%)과 비타민 등이 가장 많다. 100g의 쇠고기를 먹으면 116칼로리의 열량을 얻지만, 장어100g에선 무려 210칼로리를 얻게 된다. 장어의 단백질은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어 영양가가 매우 높다. 지방 함량도 11-18%정도로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지방을 구성하는 불포화지방산은 육류의 지방과는 성질이 다르다.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하다. 이 레시틴은 인체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성분으로 뇌세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영양소이다. 레시틴의 효과로 인해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무려 20%나 향상시킨 실험결과도 보고 됐다.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는 EDA, DHA는 혈소판의 응고를 막아준다. 때문에 동맥경화 예방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식품이다. 칼슘 또한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필수지방산으로 불리는 성분은 함량이 높아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등 몸의 생기를 왕성하게 해주는 작용도 한다.

장어는 일반 식품 중에서 비타민A가 가장 많다.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A의 양은 장어로 환산하면 100g에 해당된다. 이를 계란과 우유와 비교하면 10개의 달걀과 5리터의 우유와 맞먹는 것과 같다고 한다. 또 무게가 80g가량 되는 장어는 동급 쇠고기에 비해 거의 200배가 넘는 비타민A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암 환자 중 혈청 속에 비타민A 수준이 낮게 나타난 사람일수록 암 발생 율이 높았다는 통계도 보고 되고 있다. 비타민A는 일반적으로 어류의 내장에 많이 들어 있으나 장어는 근육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시력이나 병을 회복시키는 비타민A, 그 양은 몸길이와 관계가 커서 몸길이 22cm의 장어는 근육 100g당 약 740 I.U.가 들어있다. 그에 비하여 44cm의 장어는 근육 중 1,288 I.U나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 국내식품연구진에 의해서 밝혀졌다.

비타민A는 성장과 생식, 저항력, 시력, 등 인체에 두루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비타민B1, 당뇨병 및 합병증을 억제하는 비타민B2, 바이러스 퇴치에 좋은 비타민C, 그밖에 주름방지, 피부탄력에 효과를 주며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 D, E도 많이 들어 있다.

토코페롤 이라는 비타민 E는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를 억제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그로인해 활기를 주는 작용과 혈액순환 개선 및 여성의 난소작용을 활발하게 도움을 준다.

남성에게는 정력을 증강시키는 뮤신과 콘드로이친 성분도 풍부하다. 칼슘과 마그네슘, 관절염통증을 완화 시키는 인, 빈혈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철, 칼륨, 나트륨 등도 골고루 포함 돼 있다. 따라서 허약 체질을 개선하고, 병후 회복에도 널리 쓰인다.

고서에도 동의보감, 본초강목, 조벽공잡록에 폐결핵이나 요통, 신경통, 폐렴, 관절염, 피부미용, 원기회복, 정력증강에 좋다는 기록이 여기 저기 많이 있다. 장어는 폐(肺)와 대장 (大腸)의 허약(虛弱)을 도우며 항암치료에 뛰어난 효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학계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반 회귀 어종과 다른 장어의 생태
 
이렇듯 우리에게 친근한 장어지만 그 산란과 성장은 비밀에 싸여 있었다. 뱀장어는 연어처럼 바다와 강을 회유하는 어류다, 하지만 강에서 산란하는 연어와는 다르게 뱀장어는 바다에서 산란한다.

해마다 봄이 되면 새끼뱀장어는 바다에서 거슬러 성장기에 머물렀던 자연으로 회귀한다. 가을에는 강에서 성장한 뱀장어가 번식을 위해 먼 바다로 나간다. 그러나 뱀장어 알이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아 뱀장어의 번식은 수수께끼 였다. 하지만 20세기 초에야 비로소 그 의문이 풀렸다.

1922년 덴마크의 동물학자 요하넥스 슈미크는 서대서양 사르가소 해역으로 이동하는 뱀장어를 추적해 부화 직후의 개체 번식장소를 알아낸 것이다.

필리핀 부근 번식지에서 태어난 치어는 반년 동안 바다위에 떠서 북적도 해류와 쿠로시오 해류에 실려 동북아로 이동한 것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새끼뱀장어는 부유생활에 맞게 버들잎처럼 납작하고 몸이 투명해 ‘버들잎뱀장어(랩토세팔루스)’라고 불린다.

버들잎뱀장어가 부유해 대륙붕과 심해의 경계지역인 대륙사면에 이르면 몸이 원통형으로 변태 한다. 그리하여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해류와 조류를 타고 한반도 서·남해안의 강을 거슬러 온다. 새끼뱀장어를 실뱀장어라고 하는데, 실처럼 가는 몸의 길이가 5~8㎝ 정도며, 반투명하고 눈이 까맣다.

강으로 거슬러 온 뱀장어는 강에서 5~10년 정도 산다. 이들은 매년 8~10월경 산란하기 위해 강에서 무려 3,000㎞나 떨어진 태평양 한가운데 자신이 태어난 곳까지 이동해 산란한 후 죽는다. 뱀장어는 그 먼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한다는 것도 추적연구 끝에 밝혀진 사실이다.